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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 회장 취임 5주년 “속터놓고 얘기합시다”

조용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9 21:43

수정 2014.11.05 11:36



취임 5주년을 맞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그동안의 힘든 점, 고 정몽헌 회장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정은 회장은 최근 현대상선 사보 인터뷰에서 맏딸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의 결혼에 대해 “현대가는 다른 기업가 집안에 비해 연애결혼이 많다. 따라서 사윗감으로 특별히 원하는 조건은 없고 무엇보다 당사자인 본인들이 서로 좋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다만 심성이 착하고 두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이 비슷했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현 회장의 사보 인터뷰는 최근 금강산 사태 등으로 사기가 떨어진 그룹 계열사 직원들에게 자신의 사생활을 소개해 보다 친근하게 다가감과 동시에 그룹 재도약의 의지를 천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 회장은 남편인 고 정몽헌 회장을 생각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비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취임 초기에는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어금니가 다 빠졌다”면서“딱히 끄집어내기 힘든 불안감에 나도 모르게 자다가 깨서 이를 꽉 물곤 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현 회장은 “나는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정몽헌 회장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고 가만히 상상을 해본다”면서 “가장 믿고 의지하는 누군가의 입장이 돼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긴장감도 누그러진다”고 전했다.

그는 회장 취임 5주년을 맞는 소회에 대해 “취임 초부터 경영권 위협의 상황에 부딪혀 마치 전쟁터에 놓인 것 같았으며, 특히 북한과의 경협사업과 관련해 여러 가지 힘든 일들을 겪다 보니 아닌 게 아니라 5년이라는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다”고 회상했다.


현 회장은 “지금이 현대그룹이 나갈 여정의 첫번째 고지 혹은 정거장이라 생각한다”면서 “우리에겐 가야 할 길이 아직 멀고 이를 위해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다짐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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