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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더 깊고 오래갈 것” 펠트스타인 교수 전망

채지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9 21:46

수정 2014.11.05 11:36



세계 경제가 동시 다발적인 금리 인하라는 초강수의 약효를 볼 것인가. 일단 대공황 위기가 감소했다는 의견과 근본적 처방이 아니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 가운데 금리 인하로 인해 시장 안정 효과가 점진적으로 빛을 발하기는 하겠지만 본격적인 위기 해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먼저 이번 금리인하로 인해 우려를 더해 가던 경제 대공황의 공포로부터는 벗어났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시장에 얼마간의 안도감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모건스탠리 경제연구원들은 8일(현지시간) 글로벌 경기둔화를 피할 수는 없을지라도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공조 덕택에 지난 1930년대와 같은 대공황의 위험은 상당 부분 감소했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세계 경제성장률이 경기침체 수준인 3% 미만에 머물겠지만 적절한 통화정책이 대공황의 위험은 피해 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와 함께 추가 금리 인하가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지도 이날 금리 인하를 ‘역사적 하모니’로 평가했다. 7개 중앙은행이 일제히 금리를 내림으로써 시장에 던질 파급효과를 극대화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제각각 금리를 인하했을 경우 야기될 수 있는 글로벌 통화시장의 혼란과 무질서를 방지했다는 것이다. 또 FT는 세계 각국 정부가 함께 금융위기에 대처하고 있다는 신뢰감을 시장에 심어 줬다는 점도 높이 샀다.

하지만 일부 경제 석학들은 다가올 경제침체에 초점을 맞추면서 비관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모습이다.


투자회사인 매크로마켓 수석이코노미스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경제학 교수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당국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이미 경제는 심각한 침체상태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당장 눈앞의 문제 해결에만 급급한 나머지 근본적인 경제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전미경제조사국(NBER) 의장을 지낸 마틴 펠트스타인 하버드대 교수 역시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지난 30년간 네차례 발생했던 경기침체가 평균 12개월간 지속된 데 비해 이번에는 더 깊고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jiyongchae@fnnews.com 채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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