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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투심’ 상장사 루머에 휘청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9 21:47

수정 2014.11.05 11:36



근거 없는 소문에 주가가 급등락하며 상장사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증시 부진에 극도로 불안해진 투자심리가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탓이다. 증시 관계자들은 이런 현상이 주가 변동성을 키워 불안심리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시장에는 삼성투신이 운용하는 삼성생명의 아웃소싱펀드에 두산과 금호그룹 주식을 전량매도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는 소문이 돌았다.

삼성 측은 근거가 없다며 일축했으나 폭락장세 속에 두산중공업(-15.00%), 두산인프라코어(-14.97%), 두산건설(-14.17%), 금호산업(-14.29%), 금호석유(-14.92%) 등 관련 기업 주가는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달 말에는 효성이 인수한 진흥기업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추가 자금 투입과 재매각설 등이 제기됐다.
효성 측의 부정에도 효성 주가는 1주일 사이 25%가량 급락했다.

’9월 위기설’이 최고점에 달했던 지난달 초에는 일부 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이 활개를 쳤다.

두산그룹을 시작으로 금호아시아나, 코오롱, 동부그룹 등이 유동성과 관련한 각종 소문에 시달리면서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이 같은 루머는 유동성 위기에서 기업 실적으로 옮겨가 LG전자가 휴대폰 부문 영업이익률이 급감했다는 소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통화옵션상품(키코)에 가입한 일부 기업들이 부도 위험에 처했다는 소문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무차별적으로 퍼지기도 했다.

실제 증권선물거래소가 지난달 이후 지난 8일까지 풍문이나 보도에 관한 조회공시를 요구한 경우는 유가증권시장 16건, 코스닥시장 13건 등 모두 29건으로 지난해(13건)보다 배 이상 늘었다.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해외 증시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증시 관계자들은 소문이 확인되기 전까지 차분히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루머가 난무한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심리가 좋지 않다는 의미”라며 “투자자들이 소문만 믿고 투매에 나설 경우 오히려 주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어 차분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hug@fnnews.com 안상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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