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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리인하 아직 안 끝났다

유영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9 21:49

수정 2014.11.05 11:36



【뉴욕=정지원특파원】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의 유례없는 금리인하 공조에도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자 추가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또 전문가들도 이번 글로벌 공조가 결코 ‘마지막 카드’가 될 수 없다며 추가 금리인하 조치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캐나다중앙은행, 스위스중앙은행, 스웨덴중앙은행, 중국 중앙은행 등 모두 7개 국가는 지난 8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동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금융 시장 안정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었다.

그러나 이 정도의 금리 조정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어 몇 주 내에 추가로 금리가 인하될 여지가 큰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0.5%포인트 금리인하는 아무 것도 아니다”며 “추가적인 인하 공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실제로 홍콩은 1%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 지 하루 만인 9일 추가로 금리를 인하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이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추가 인하해 기준금리를 2%로 낮췄다.

대만도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글로벌 공조에 동참했다. 대만중앙은행 펑 파이난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만 금리는 3.25%로 하락했다.

미국과 유럽, 호주 등의 추가 금리인하도 가시권에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경우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오는 29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84%로 높게 반영하고 있다.

투자회사 RBS그린위치캐피털은 “FRB가 오는 FOMC에서 기준금리를 1%까지 낮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금융위기 상황에서는 이 같은 선택이 더욱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스탠퍼드그룹의 라일 그램리 이코노미스트는 “FRB가 기준금리를 0%까지 못 낮출 이유가 없다”며 “경기를 살리기 위한 고육책이라면 제로 금리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 인사이트의 하워드 아처 영국 및 유럽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와 BOE가 아무리 늦어도 올해 안에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주의 일간지 디 오스트레일리안은 호주중앙은행(RBA)이 오는 11월이나 12월 이사회에서 추가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인하해 기준금리가 현재의 연 6%에서 5%로 떨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인하는 반드시 이번과 같이 공조된 형태로 이뤄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만일 한 국가만 금리를 인하하면 해당국의 통화가치만 떨어지는 피해를 볼 수 있으며 한편으로는 경제의 취약함에 따른 부담을 다른 국가들로 전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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