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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금리 추가 인하 강력 시사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9 21:50

수정 2014.11.05 11:36



한국은행이 둔화되고 있는 경기를 방어하기 위해 ‘올인’했다. 기준금리와 총액한도대출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9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5.25%에서 5.00%로, 총액한도대출 금리도 연 3.50%에서 3.25%로 내린다고 발표했다.

금통위는 올 8월 6%에 육박한 소비자물가를 우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후 지난달 동결하고 이달 인하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지난 2004년 11월 이후 처음이면서 이성태 총재가 금통위 의장 겸 한은 총재직을 수행한 2006년 4월 이후 첫 인하다.


금통위가 이처럼 우선 순위를 ‘물가’에서 ‘경기’로 급선회한 것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전날 저녁 침체되고 있는 경기방어와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0.25% 내지 0.5%포인트씩 인하했기 때문이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세계 경제는 심상치 않은 상황이고 한국 경제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좋은 징조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구체적으로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면서 4% 아래로 떨어지는 현상이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지속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은은 향후 경기 방향에 따라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내릴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이 총재는 “외환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통화정책의 큰 짐을 더는 효과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금리변동이라는 게 한 번만 있는 게 아니라 다음에도 있을 수 있어 누적 또는 중기로 보면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견해는 이 총재뿐만 아니라 금통위도 공감하고 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금융시장 불안을 완화하고 경기가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통화신용정책 방향을 물가보다 경기에 맞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또 기준금리 인하가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이탈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주요국이 기준금리를 동시에 내렸기 때문에 추가적인 이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환율 추이는 올 10월 이후에는 경상수지가 매달 흑자를 낼 가능성이 높아 ‘달러난’으로 급등락하고 있는 환율도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110억달러로 예상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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