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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화점 매출 10%P 안팎 감소

유정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9 22:01

수정 2014.11.05 11:36



【뉴욕=정지원특파원】미국의 금융위기가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실물경제가 침체에 빠졌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주요 유통업체들이 발표한 9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백화점들의 경우 대부분 매출이 급감했다.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저가 판매업체들은 판매가 다소 늘어나긴 했지만 기대치에는 훨씬 미치지 못했다.

월마트에 따르면 지난 9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5% 증가에는 미치지 못했으며 코스트코 또한 7%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해 예상치였던 7.5%를 달성하지 못했다.

백화점 체인 JC페니는 9월 판매가 무려 12.4%나 감소했고 부유층 고객들을 주로 상대하는 삭스백화점은 10.9%, 노드스트롬은 9.6%의 판매 감소율을 보이는 등 영업 실적이 크게 위축됐다.

유통업체들의 이와 같은 저조한 판매율은 금융위기와 신용경색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지출을 꺼리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주택 가운데 약 16%의 집값이 모기지 대출금보다 더 낮은 ‘깡통주택’으로 나타나 우려를 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지가 이날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주택 6곳 중 한 곳은 집값이 모기지 대출금보다 낮아 지금 당장 집을 팔아도 대출금을 갚을 수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WSJ는 “최근의 주택가격 하락으로 인해 미국에서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7550만가구 중 16%에 해당하는 1200만가구의 집값이 모기지 대출금보다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이와 같은 수치는 지난 2006년 4%였던데 비해 무려 4배나 늘어난 수준이며 지난해 6%와 비교해도 2배를 넘어서는 것이다.


한편 미 모기지은행협회에 따르면 지난 2·4분기에 모기지 대출자 가운데 9.16%는 1개월 이상 대출금을 연체하거나 압류를 당한 상태였으며 3·4분기 모기지 대출 규모는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집값이 계속 하락하고 있지만 바닥을 치려면 아직 멀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부동산 가격이 내년 말이나 2010년 초에야 바닥을 칠 것이며 그때까지 16% 정도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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