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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콤·파워콤 한전 협의 거쳐 합병” 박종응 LG데이콤 사장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9 22:04

수정 2014.11.05 11:35



"합병은 당연히 가야 할 길…."

박종응 LG데이콤 사장(59)은 9일 "LG데이콤과 LG파워콤이 합병하면 여러 가지 시너지가 발생한다"며 "2대주주인 한전과의 협의 등 절차를 거쳐 머지않아 합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병시점에 대해선 "확정된 게 없다"며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지분 문제 등 여건이 갖춰질 것으로 보이는 내년 상반기가 유력시되고 있다. '인터넷전화(myLG070) 가입자 100만명, 초고속인터넷(엑스피드) 가입자 200만명 돌파'를 기념해 열린 이날 기자간담회에 박종응 사장은 LG파워콤 이정식 사장과 나란히 참석해 '합병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합병을 위한 전단계로 LG파워콤의 상장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LG파워콤 이정식 사장은 "상장과 합병은 원칙적으로 별개"라면서 "합병은 다른 전략적 차원에서 추진될 것"이라며 다소 유보적 입장을 피력했다. LG파워콤 상장은 자금조달 목적이란 것. 그러나 업계에선 '합병을 위한 첫 단추'란 점에 이견이 없는 상태다.
LG파워콤은 지난 6일 "오는 12월 5일에 코스피시장에 상장키로 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때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1340만주(10%)를 유상증자할 예정이다.

주식시황이 나쁜데도 상장을 서두르는 것은 '내년 상반기 합병 본격 추진'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합병하려면 한국전력이 보유한 파워콤 지분을 LG데이콤이 인수해야 하는데, 객관적 가치평가를 위해선 상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LG파워콤의 시가총액은 1조원이 넘을 것이라는게 시장의 분석. 한전은 LG파워콤의 2대주주로 지분 43.1%를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한전 사장 공석으로 추진이 어려웠지만 최근 김쌍수 전 LG전자 부회장이 한전 사장에 선임되면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LG데이콤은 LG파워콤 지분 45.3%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LG데이콤은 가정용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출시 1년3개월 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
LG데이콤은 올해 말까지 140만명, 내년에는 한달에 10만명씩 유치해 260만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며 가입자 200만명을 손익분기점(BEP)으로 보고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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