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면세점 최저가 시대 끝났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9 22:04

수정 2014.11.05 11:35



환율 상승으로 면세점보다 국내 백화점·온오프라인 매장의 명품 가격이 더 싸지는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명품 화장품들은 모두 면세점 화장품보다 가격이 비쌌던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환율이 오르면서 판매가가 달러로 표시되는 면세점 가격이 오히려 더 비싸지는 현상이 발생한 것. 더욱이 면세점을 이용하는 해외 이용객들도 줄면서 수입화장품 구매고객들이 인기 화장품 샘플이나 사은품까지 넉넉하게 챙겨 주는 인터넷몰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명품잡화도 마찬가지다. 일부 명품의 경우 오히려 면세점보다 백화점 가격이 저렴한 품목들도 생겨났다.



본지가 9일 주요 브랜드 화장품의 온라인몰과 온라인 면세점 가격(면세점 고시환율 1달러=1334.7원)을 비교한 결과 면세점 가격이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곽진 H몰 수입화장품 담당 상품기획자(MD)는 "수입 화장품을 취급하는 국내 업체들은 환율 상승을 계기로 섣불리 가격을 올렸다가 소비심리마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가격상승요인이 발생해도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다"며 "환율 상승에도 국내 수입 화장품 업체들이 온라인몰에서의 가격인상을 자제하면서 온라인몰의 가격경쟁력이 더욱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시슬리 에센스로션인 에뮐시옹 에콜로지크는 H몰에서 21만원이지만 온라인 면세점에서는 159달러(21만2217원)로 2217원 오히려 더 비쌌다. 더욱이 H몰에서는 7종의 샘플을 추가로 증정하는 기획세트로 판매해 9월 한달간 약 3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SKⅡ 페이셜트리트먼트에센스(215㎖)도 온라인몰에서는 15만6750원으로 면세가 131달러(17만4846원)보다 1만8096원 저렴한데다 클리어로션과 마스크시트 샘플을 받을 수 있다.

랑콤의 압솔뤼B 화이트에센스(30㎖)도 온라인몰(22만원)가격이 면세가 185달러(24만6920원)보다 2만6920원이나 저렴했다. 여기에 6종 여행용세트와 파우치, 토트백까지 덤으로 주고 있다.

루이뷔통 맨하튼 PM의 경우 롯데 애비뉴엘에서는 201만원이지만 롯데 면세점에서는 2090달러(278만9523원)로 오히려 80만원가량이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온라인몰 수입 화장품 매출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H몰의 지난 9월 수입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 매출 1억원 이상을 올리는 히트상품도 상반기보다 4∼5개 더 늘어났다. 특히 크리니크, 키엘, 시슬리, 크리스찬디올, 베네피트, SKⅡ등 인기브랜드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롯데아이몰닷컴도 9월 한달 수입화장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무려 340% 급신장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 수입화장품 정품에 추가 구성은 물론 5% 추가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GS이숍에서도 계절적인 수요와 환율 상승 영향으로 9월 수입화장품 매출이 전월보다 65%, 10월 들어서도 전월보다 20% 정도 매출이 늘었다.


오픈마켓 옥션에서도 해외화장품, 향수 카테고리 내 구매 성장률이 전주 대비 10%가량 늘었다. 옥션 측은 "가격이 오르기 전에 미리 구입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보다 원화로 결제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고 판단한 고객들이 온라인몰로 몰려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화장품은 가격저항이 심해 가격을 올리지 못해 역전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판매업체들이 환율에 따라 가격을 올려 왔던 명품의 경우는 최근 단기간에 환율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일시적으로 역전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coopkoh@fnnews.com 고은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