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금융위기에 ‘최강’ 인수조합 탄생

차석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9 22:25

수정 2014.11.05 11:35



‘금융위기가 포스코-GS컨소시엄을 만들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의 관건은 글로벌금융위기 사태가 확대되면서 자금조달능력, 특히 외자유치 능력이 핵심 요건으로 등장했다.

그런 관점에서 유럽계 자금 유치를 추진 중인 포스코와 중동계자금을 끌어들인 GS의 제휴는 엄청난 파괴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그러나 한화나 현대중공업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어 최종 발표 때까지 손에 땀을 쥔 인수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금융위기가 손잡게 해

포스코와 GS가 전격적으로 손을 잡게 된 배경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와 경기침체 등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GS 측은 포스코와의 컨소시엄 배경에 대해 “금융상황이 좋지 않아 사정이 어려웠다.
목숨 걸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돈을 끌어 오는데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았고 세계 자본이 위축돼서 이자 부담이 급증했다”고 토로했다. 인수전 초기만해도 인수가격이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됐으나 금융위기가 불거지면서 안전한 자금력, 특히 외자유치 능력이 중요한 잣대로 부각됐다.

정부 관계자들도 외자를 유치해야만 가능하다는 발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절대적 파트너로 주목을 끌었던 국민연금이 중도포기하면서 인수 후보들은 외자유치에 목을 맸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와 GS가 각각 유럽계와 중동계에서 10억달러 규모의 해외자금 유치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져 최적의 파트너끼리 손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비가격 요인 측면에서도 포스코-GS 컨소시엄은 철강-조선-에너지 연계벨트의 시너지효과 측면에서 유리한 논리를 갖추게 됐다.

■경영권 누가 가져가나

그동안 포스코는 대우조선 인수에 ‘공동경영은 없다’고 거듭 천명해 왔다. 즉 포스코는 경영권을 갖고 다른 기업들은 단순 재무적투자자로서만 받아들인다는 단독경영의 의지를 밝혀와 이번 컨소시엄 구성안에 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양측이 동등한 지위로 인수전에 참여하고 경영권에 대해서는 인수 후 논의할 문제”라고 말했다.

GS도 인수안에 지분 5대 5로 합의했다고 밝히고 있다. 즉 대우조선 인수에는 같은 비율로 참여한다는 데 합의한 것이다.

이에 따라 경영권 문제는 인수 후 논의키로 해 일단 선 인수 후 경영권협상에 양측의 의기가 투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포스코가 단독경영을 고수해 왔지만 10일 이사회에서 부결될 가능성은 없다는 관측이다. 일단 양사가 대우조선 인수에 성공한다면 경영권 문제를 놓고 재협상을 벌일 전망이다.

■한화·현대중 끝까지 최선

한화그룹이나 현대중공업은 포스코와 GS의 전격적인 컨소시엄 구성 소식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포스코컨소시엄에 대응해 양측의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놀랐다’는 반응과 함께 “변하는 건 없다.
인수전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 관계자는 “포스코와 GS 공동경영은 기업생리상 쉽지않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이면서 “따라서 우리도 현대중공업과 함께한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양사의 컨소시엄이 크게 유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도 나름의 전략을 가지고 있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의지를 밝혔다.

/cha1046@fnnews.com 차석록 조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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