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금리 인하 절반의 성공..“이제 주식 사볼까”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9 22:31

수정 2014.11.05 11:35



전 세계적으로 이뤄진 금리인하 처방은 국내 증시에서도 효과가 미미했다.

한국은행은 9일 세계 통화정책에 발맞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기로 결정했다. 금리인하 직후 코스피지수는 1324까지 빠른 회복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줄이며 전일보다 0.64% 오른 1294.89로 마감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일단 금리인하가 국내 증시 하락세에 제동을 걸었다는 데 의미를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앞날에 대한 낙관은 피했다.

■투자심리 안정에는 ‘특효’

전일 미국, 유럽, 영국, 스위스, 중국 등 주요국의 중앙은행이 금리를 한꺼번에 인하하는 통화정책 공조작전을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는 추락 마감했다.


미국 정책에 대한 불신과 경기위축 우려가 작용한 탓이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미국 금리는 현재 1.5%로 사상 최저였던 1%까지 50bp(1bp는 0.01%포인트)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의 카드가 없다는 불안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전히 남아 있는 신용위기와 실물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2004년 이후 3년11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환율과 물가상승에 부담이 있지만 경기둔화가 뚜렷해지고 금융시장 불안이 증가하고 있는 데 더 초점을 맞춘 결정이다. 증시와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중에 시장 참가자의 심리라도 달래는 조치가 필요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번 결정은 일단 투자심리에는 효과를 발휘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미국과 유럽은 금융위기로 다급하게 금리를 인하했지만 우리는 국제공조 차원과 시장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미리 대응한 측면이 크기 때문에 한국 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면서 “이번 조치가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면서 하락세를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투자전략은 어떻게

하지만 너무 큰 기대는 아직 이르다. 신용경색 우려와 환율 변동성을 극복하지 못하면 정책 대응의 무기력에 대한 실망감으로 주식시장의 하락압력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신증권 성진경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극도로 신중해진 투자자들은 이번 조치에 열광하기보다는 효과를 확인한 이후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신용경색 완화 정도와 원·달러 환율 등 신흥시장의 환율 안정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의구심에 대한 글로벌 공조의 공고화 여부가 향후 장세 흐름의 열쇠”라며 “9·11 테러 직후에도 첫번째 금리인하에 증시의 반응은 부정적이었지만 연이은 금리인하가 주식시장의 바닥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당분간 업종별 대응을 주문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전략파트장은 “중앙은행 통화정책이 긴축에서 완화로 방향을 바꾸면서 주택경기와 내수경기 진작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모멘텀을 바탕으로 건설·증권·은행 업종 등의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 상승 수혜주도 주목을 받았다.


동양종금증권 서명석 리서치센터장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유리한 IT주와 수출주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금리인하로 금융시장 안정을 예상한다면 금융주도 전망이 밝다”면서 “수혜업종 중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 기회를 노릴 것”을 당부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노현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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