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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난게 언젠데..소방당국 숭례문 설계도 아직 없어

최승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0 08:49

수정 2014.11.05 11:35

숭례문 화재가 일어난지 8개월이나 지났지만 소방방재청은 숭례문 설계도면을 아직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숭례문에서 다시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소방방재청 차원에서는 무방비 상태일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소방방재청이 10일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한나라당 김태원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소방방재청은 국회 국정감사를 받는 날인 이날까지도 문화재청으로부터 숭례문 설계도를 넘겨받지 않았다.

숭례문 외에도 소방방재청은 국보 제15호인 봉정사 극락전, 국보 제290호인 통도사 대웅전, 보물 제178호인 전등사 대웅전 등 문화재청이 설계도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 목조문화재 143개(국보 22개, 보물 121개) 가운데 49%에 대해서만 설계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숭례문 화재 당시 피해가 컸던 가장 큰 이유는 소방당국이 숭례문의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채 미숙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라면서 “목조문화재의 설계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경험하고도 아직까지 설계도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은 소방방재청이 정신을 못차렸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jschoi@fnnews.com최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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