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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공 부채허덕이면서 임원연봉은 인상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0 10:35

수정 2014.11.05 11:35

한국도로공사의 부채가 최근 5년간 3조2848억원이나 늘어나 총 부채가 17조원대에 달하는데도 같은 기간 동안 사장과 임원들의 평균 연봉은 각각 무려 130%, 66%나 인상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은 10일 도공측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도로공사는 지난 2003년 14조1700억원이던 부채가 참여정부 5년간 3조2848억원이 증가해 2007년 말 기준 17조4548억원에 달했다”면서 “같은 기간 이자 지급액만도 총 4조6311억원이 소요됐다”고 주장했다.

도공측 영업 이익률의 경우, 2003년(27.1%), 2004년(25.9%), 2005년(26.9%), 2006년(27.1%), 2007년(22.4%) 등으로 매년 25% 내외를 기록한 반면 이자비용을 포함한 경상이익률은 2003년(2.4%), 2004년(2.1%), 2005년(2.5%), 2006년(3.8%), 2007년(2.4%)로 영업이익률의 10% 수준에 불과했다고 정 의원측은 밝혔다.

이는 매년 통행료 징수, 휴게소 임대표 수입 등 자체 수입을 통해 영업이익을 내도 그만큼 부채가 많아 영업 이익 상당수가 매년 이자비용으로 빠져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장기 자금수지계획상 부채의 지속적인 증가로 2010년에는 총 부채가 무려 20조574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국고지원액은 올해 8806억원에 그쳐 앞으로 신규 차입 등을 통해 빚을 갚아나갈 수밖에 없어 말그대로 ‘빚을 내 빚을 갚아야 할 처지’가 될 것이라고 정 의원측은 덧붙였다.

사정이 이런데도 불구, 성과급을 포함한 사장 기본 연봉은 2003년 1억2150만원에서 2007년에는 2억8000만원으로 무려 130%나 급증했고, 임원 평균 연봉 역시 2003년 1억1560만원에서 지난해 1억9240만원으로 66%나 각각 인상됐다고 정 의원은 밝혔다.


정 의원은 “도공은 빚더미 속에서도 임금 인상, 성과급 잔치로 임직원 배불리기에 몰두했다”면서 “2003년 이후 5년간 임직원 수와 1인당 인건비도 각각 11.8%, 22.3% 증가하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haeneni@fnnews.com정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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