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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해외파생상품에 투자 2000억원 날려

농협중앙회가 해외파생상품에 투자해 지난해 775억원, 올들어 8월 현재 1181억원 등 총 1956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10일 농협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외화유가증권 투자의 경우 지난해 22억9400만 달러(2조5000억원) 투자해 457억원의 손실을 입었고, 올들어서도 8월 현재 20억2500만 달러(2조2000억원)를 투자해 89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신용파생상품(CDS)은 지난해 1억2000만 달러(1320억원)를 투자해 318억원의 손실을 입었고 올해도 8월까지 1억3000만 달러(1430억원)를 투자해 290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CDS의 경우 미국 BOA에 인수된 메릴린치에 투자해 51억원을, 골드만삭스에 4000만 달러를 투자해 86억원을 각각 손해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한 영국계 은행 HSBC에도 4000만 달러를 투자해 114억원이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같은 투자손실로 농협 신용부문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보다 2684억원 줄어든 2757억원에불과하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현재 농민들은 사료값, 비료값, 기름값 폭등에 미국산 쇠고기 개방 등으로 갈수록 생활이 어려워 지고 있는 상황에서 농협이 이를 개선하는데 전력을 다해도 모자랄 판에 무분별하게 해외상품에 투자했다가 수천억원을 날렸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유기준 의원도 “해외유가증권 투자로 지난해 775억원, 올들어 8월 현재 1181억원의 투자손실로 총 195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면서 “국내 유가증권에 대한 투자도 2005년 5.45%, 2006년 5.26%, 2007년 5.17%, 올해 8월말 현재 4.88%로 수익률이 계속 하락했다”고 밝혔다.

같은 당 강석호 의원은 “지난 2005년 이전에는 서브프라임 투자와 관련해 유가증권인 채무담보부증권(CDO)만 투자하고 파생상품인 CDS는 투자하지 않다가 2006년 7월에 갑자기 2000만달러를 모건스탠리와 계약, 계약금액의 대부분인 1820만달러(90.8%)를 손해봤다”고 밝혔다. 농협의 평균손실률은 2004년-63.8%에서 2006년 -87.9%로 크게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92.9%까지 증가해 원금의 대부분이 부실화됐다.

/hjkim@fnnews.com김홍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