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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과도한 성과급 잔치에 의원들의 질타 이어져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0 13:30

수정 2014.11.05 11:34

농협 임직원들의 성과급 잔치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비료값 등의 폭등과 쌀값과 소값은 떨어져 농민들의 빚은 불어나고 있는데 농협 중앙회 이사들은 특별활동 수당을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열린 농업협동조합중앙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최원병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05년부터 올해까지 비상근 이사의 특별활동 수당 지급현황에서 2005년 1인당 300만원이 지급됐지만 올 9월 현재 1050만원에 이르렀다.

최 의원은 “비상근 이사들은 이사로서의 당연한 직무활동을 했는데도 수당을 지급받았다”며 “올 7월 농협 이사회에선 1인당 연 1800만원까지 특별활동 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까지 개정했다”고 지적했다.

농협 최원병 회장의 경우만 해도 올해에만 2750만원의 특별성과급을 지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은 “최 회장은 역대 회장보다 더 많은 특별성과급을 지급받았다”며 “기본급의 50%에 해당하는 연간 6600만원의 특별성과급 지급가능성을 열어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도 이같은 지적에 합류했다. 비료값이 폭등해 농협의 계열사 남해화학이 올 6월까지 9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임직원 성과급 잔치를 벌이면서도 농가지원액은 42억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강 의원은 이어 “남해화학은 올해 6월까지 임원진 성과급 3억8300만원, 전 직원까지 포함해 34억5000만원을 지급해 최고의 성과급을 지급했다”며 협동조합의 자회사가 할 일인지 물었다.

한나라당 유기준 의원은 “농협 대표이사의 성과급이 매년 평균 41% 증가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기본급은 11.2% 올랐지만 성과급이 82.8% 상승해 평균급여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이어 “평균 급여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임원들은 별도로 특별성과급을 받고 있다”며 “올해에도 9700만원을 받아 1인당 1600만원 상당의 성과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지나친 급여상승과 과다한 성과급 지급은 농협개혁이 추진 중임에도 불구하고 농협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시정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같은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농협은 “임원들의 보수수준은 주요 동종업계 임원 보수수준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고 주요 국책은행에 비해서도 매우 낮다”고 해명했다.


농협은 이어 올해 임직원에게 지급한 특별성과급에 대해서도 “2년연속 1조원의 순이익 실현에 따라 임직원 사기 진작차원에서 노사합의로 지난해에 결정된 사항에 따라 지급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김학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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