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이식 대기자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장기공급이 부족해 인터넷 장기매매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이 국립의료원으로 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장기이식 대기자는 지난 2003년 9619명, 2004년 1만684명, 2005년 1만2128명, 2006년 1만3742명, 2007년 1만5898명, 지난 8월 현재 1만6994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3년 이상 대기자는 8879명으로 전체 대기자의 절반이 넘는 52.2%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3년보다 2.3배나 증가한 수준이다. 대기 기간이 늘어나면서 사망자수 역시 증가했다.
장기 이식 대기자 사망자수는 2003년 703명, 2004년 783명, 2005년 770명,2006년 840명, 2007년 989명, 지난 8월 492명으로 나타났다.
장기별 대기자는 신장이 7188명(42.3%)으로 가장 많고 각막 3551명(20.9%), 골수 3485명(20.5%), 간장 2325명(13.7%), 췌장 291명(1.7%), 심장 120명(0.7%), 폐 25명(0.1%) 순이었다.
장기 이식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불법적 음성적인 형태의 장기매매로 이어졌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서 2007년부터 2008년 9월 동안 실시한 인터넷 장기매매 모니터링 결과 장기매도 2915건, 장기매수 82건, 브로커 25건 등 총 3022건이 적발됐다.
임두성 의원은 “장기부족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환자와 가족들의 절박함이 불법적·음성적인 형태의 장기매매로 이어지고 있다”며 “불법 장기매매는 단순한 윤리적 차원의 문제가 아닌 매매자간 생명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거래인 만큼 근본적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talk@fnnews.com조성진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