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금융불안·경기악화가 중소 자영업자에게 타격

오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0 15:23

수정 2014.11.05 11:33

미국의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 양상이 중소 자영업자들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다운타운에서 38년간 구두닦이 가게를 운영해온 조 애졸리니는 “경기가 괜찮았을 때는 아내와 4명의 자녀들과 어렵지 않았지만 요즘은 하루에 손님이 3명에 불과한 날도 있다”고 말했다. 즉, 사람들이 구두닦는데 드는 5∼6달러도 아끼고 있다는 것이다.

인근에서 철공소를 운영하는 제프 니더는 10만달러 가량의 외상 거래를 해 왔고 보통 한달내 입금되는데 최근 돈이 들어오지 않아 자신의 계좌에서 현금에 찾아 충당해 오다 계좌 의 잔액은 3만5000달러에서 단돈 1000달러로 줄었다.

니더는 “구제금융을 하면 우리같은 사람에게 줘야지 500만달러 짜리 저택을 소유한 회사 경영진을 도와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1936년에 세워진 대형 상가를 경영하는 로렌조는 “많은 물품 계약자들이 돈을 받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있고 우리는 계약자들이 돈을 받아 우리에게 지불해 주길 기다리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십년 간의 단골거래 관계가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 물품 대금이 지연된다고 해서 당장 불만을 제기할 수도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빵집에선 손님들이 빵값 50센트 깎는문제로 실랑이하는 일이 잦아졌다. 또 생일 파티에 많이 나가던 100달러 짜리 케이크가 제값받고는 팔리지도 않는다.


보육센터 매니저인 헤이즐은 “솔직히 9·11 테러 때 같은 느낌이 든다”며 “22년간 일하면서 이렇게 운영 상태가 위축됐던 때가 세번 정도 기억나는데 닷컴 붕괴, 9·11, 그리도 지금이다”라고 털어놨다.

/nanverni@fnnews.com오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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