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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영 박사 美 예수회지진협회상 수상

이재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0 17:56

수정 2014.11.05 11:32



미국 컬럼비아대 라몬트-도허티 지구관측소(LDEO)의 김원영 박사가 미국 지진학회(SSA)가 수여하는 ‘예수회지진협회상(JSAA)을 수상했다.

라몬트-도허티 지구관측소는 20여년간 재직해온 김 박사가 뉴욕시와 인근의 지진위험 분석, 9·11 테러사건 분석, 핵실험 감시 방법 개발 등의 공로로 이 상을 받았다고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연세대 지질학과 출신인 김 박사는 스웨덴 웁살라대에서 박사학위를 마친 뒤 하버드대 박사 후 연구과정을 거쳐 지난 1989년부터 LDEO에서 지진관측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현재 미국 북동부 지역을 25개 지진측정시스템으로 감시하는 라몬트 지진협력 네트워크(LCSN) 책임과학자로 재직 중이며 상대적으로 안정된 미국 동부 해안과 중서부 지역 등에서 일어나는 ‘판(板) 내부’ 지진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분야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LDEO의 지진·지질학 분야 책임자인 아트 러너-램 박사는 그가 연구해온 지진들은 발생이 예상조차 안 됐던 것들이라며 “그의 연구를 통해 판 안에서 일어나는 작은 지진들을 제대로 분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연구는 2001년 9·11 테러와 2006년 북한 핵실험 분석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는 당시 항공기 충돌과 건물 붕괴로 인한 진동을 분석해 첫번째 피랍 여객기가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에 충돌한 시간이 8시 46분 26초, 2번째 충돌이 9시 2분 54초라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이는 미국 정부의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는 연구는 또 핵실험 감시에도 활용돼 2006년 10월 9일 북한 핵실험 당시 진동을 분석해 그것이 자연현상이 아니며 폭발력이 매우 작기는 했지만 핵실험이 맞다는 결론을 내놔 주목을 받았다.


예수회지진협회상(JSAA)은 미국지진학회가 지진관측 분야 발전에 기여한 학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상 명칭은 19세기 중반부터 전 세계 지진관측 연구를 주도해 이분야 발전에 크게 공헌한 예수회 성직자들을 기념해 붙여졌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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