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환율 장중 235원 ‘출렁’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0 18:06

수정 2014.11.05 11:32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됐지만 수출대기업들의 적극적인 달러 매도로 환율은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가 1300원선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장중 변동폭이 235원에 달해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계속했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70.50원 폭락한 130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틀간 하락폭은 86.00원에 달하고 있다. 이날 변동폭은 235.00원으로 1997년 12월30일 495원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최대치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5.50원 오른 1,395.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매수세가 폭주하면서 1460.00원으로 폭등했지만 매물이 유입되자 1385.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1400원선으로 복귀한 채 공방을 벌이던 환율은 오후 들어 대규모 매물이 유입되면서 1225.00원까지 폭락했지만 장 막판 낙폭을 급속히 줄이며 1300원대로 복귀했다.

이날 환율 하락은 수출 대기업의 매도와 당국의 환투기 조사 등으로 환율이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대기업들이 이날 각각 1억달러 정도를 매도해 환율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외환보유액 사용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정부가 수출업체의 달러매도를 압박하면서 대규모 업체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외환시장 안팎에서는 분석했다.

지금까지는 상승기대 심리 때문에 수출업체들이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시장에 내다 팔지 않고 쌓아두는 분위기가 있었다.

이에따라 1500원선 턱밑까지 치솟았던 환율이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기업들의 달러 매각은 환율이 고점을 찍었다는 시그널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율급락을 전망하는 보고서도 나오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전날 균형환율을 1002원 내외로 제시하면 "달러유동성 문제가 완화되면 환율이 급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요즘처럼 현물환 시장 하루 평균 거래량이 50억∼60억달러로 올 2·4분기의 90억달러의 60% 수준에 불과할 때는 소규모 매물만으로 환율하락을 유도할 수 있다.

이와함께 금융감독원이 은행과 기업간 일별 외환거래 조사 등도 심리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그동안 수출업체들이 달러 사재기 또는 외환보유를 지속하다 점검한다고 하니 물량을 내놓기 시작한 듯하다”고 말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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