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기업이 달러 투기세력 아니다” 전경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0 18:24

수정 2014.11.05 11:32



대기업들이 자신들에게 쏠린 달러화 투기 의혹에 대해 결백을 주장하고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삼성,LG,현대·기아차,SK 등 4대 그룹을 포함, 16개 주요 그룹 자금 담당 임원들과 함께 현 경제상황과 기업자금사정 등을 놓고 긴급점검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8일 “달러를 사재기하는 기업과 국민이 있다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며 기업들을 직접 겨냥해 외환투기 행위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뒤 곧이어 열린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4대 그룹 외에 두산,STX,대림 등 참석그룹 자금담당자들은 기업들의 달러사재기설에 대해 “사실관계가 다르며 잘못 해석된 부분이 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수출보다 원부자재 수입이 많은 기업의 경우 장기자금계획에 따라 달러를 보유해야 한다”면서 “장기계획아래 기계적으로 환헷지하는 구조를 갖고 있는데 보유중인 달러를 팔지 않는다고 압박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요즘처럼 변동성이 심한 상태에서 환차익을 노리고 달러를 사모을 수 있는 재무담당자가 있을 지 의문이란 반응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전날 수출대금 일부를 외환시장에서 매각한 삼성전자에 이어 이날도 현대차와 포스코가 각각 1억달러 정도를 파는 등 대기업들이 달러를 내놓으며 외환시장 안정노력에 동참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높은 환율 덕분에 수출부문이 여전히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유가와 원자재가격의 하락에 힘입어 4분기 실적이 그다지 부정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전경련 다른 관계자는 “수출호조에 유가 및 원자재가 하락으로 경상수지가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업들은 보고 있다”면서 “현재의 환율이 유지되기 보다는 조만간 반락할 가능성이 큰데도 정부쪽 연구기관들이 외환시장 분석에 손을 놓고 있는데 이제는 각 기업 민간 연구소들이 나서 향후 시장 전망을 내놓고 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금융시장 불안은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 때문이라기보다는 심리적요인에 따라 시장이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정부와 국민, 기업 등 각 경제주체가 합심 단합해 대응해나간다면 시장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csky@fnnews.com 차상근기자

■사진설명=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제2차 '비즈니스 서미트 라운드테이블'(BSR) 회의에 참석한 일본재계대표단을 접견했다.
이 대통령이 조석래 전경련 회장, 미타라이 일본 경단련회장(오른쪽)과 함께 접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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