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국내증시 반등 ‘미국이 답 안다’

노현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0 18:32

수정 2014.11.05 11:32



금리 인하도 소용이 없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1200선 마저 무너트리며 속절없이 추락했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동시에 금리 인하를 결정했지만 유럽과 미국 증시도 폭락을 거듭한 영향이 컸다.

마지막 카드로 여겨지던 금리 인하마저 시장 반등을 이끌지 못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더 이상 증시를 반등 시킬 재료는 남아 있지 않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증시를 반등 시킬 요건은 정말 없는 걸까.

대다수 증시전문가들은 국내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보고 있다.

국내증시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우리 시장의 개선 보다 미국 시장의 안정성이 더 영향력이 크다는 진단이다.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미국에서 일어난 금융위기로 벌어진 사태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그렇게 많지 않다”며 “미국이 어떻게 금융위기를 벗어나는지를 지켜보며 자율 반등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도 “내부적으로 추가적인 금리인하 대책이나 키코 관련 손실 부분을 정부가 일정부분 커버해주는 것 외에는 우리가 쓸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이마저도 미국의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문제는 미국이다. 구제금융 대책이나 금리 인하 등의 초강력 자구책마저 실패한 지금 미국이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이 다음에 쓸 수 있는 카드로 0%에 가까운 추가 금리 인하를 꼽았다.

교보증권 주상철 연구원은 “자금 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장에 자금을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며 “자금 경색이 완화되어야 실물 경제가 풀린다”고 말했다.

또 부실채권 정리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아예 정부가 은행 주식을 매수하는 것도 증시 반등의 주요 요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미국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도 추락이 가장 큰 문제 인 만큼 은행 국유화를 통한 신뢰도 회복은 위축된 투자심리를 완화하고 자금의 유동성을 높여 실물 경제의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또 공적자금 투입 효과를 가장 빨리 그리고 크게 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은행을 국유화 하는 것도 반등에 관건”이라며 “IMF 시절 우리나라가 했던 방법처럼 부실 은행을 통폐합하고 감자를 통해 정부가 대주주가 되는 것도 미국이 쓸 수 있는 카드”라고 말했다.

대책마련이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간을 끌수록 위기가 확산되고 시장의 신뢰를 떨어트리는 주요한 요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미국은 아직까지 공적자금의 사용처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주말에 열리는 선진 7개국(G7)과 한국 등 13개 신흥시장국이 참여하는 G20 재무장관회담도 변수다.


김성봉 연구원은 “참여 국가가 기존 8개국에서 20개국으로 늘어난 것도 빠른 시일에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한 노력”이라며 “얼마 남지 않은 카드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쓰느냐가 증시의 향방을 좌우 할 것”이라고 말했다.

/hit8129@fnnews.com 노현섭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