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신일본제철 회장, 포스코는 조선진출해도 되지만 우리는 안돼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0 19:18

수정 2014.11.05 11:31

일본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신일본제철의 미무라 아키오 회장이 포스코가 GS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우조선 인수에 나선데 대해 “포스코와 달리 신일본제철은 현금이 충분하지 않아 다른 분야에 진출하지 않는다”며 보수경영을 강조했다.

1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차 한일 비즈니스 서밋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미무라 아키오 신일본제철 회장은포스코의 조선업 진출시도에 대한 견해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다른 회사의 경영에 대해 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포스코는 상당히 훌륭한 경영을 하고 있어 캐시 플로우(현금 유동성)가 충분하기 때문에 조선업 등 다른 분야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신일본제철의 경우엔 캐시플로우가 충분하지 않아 철강 외에 다른 분야에는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일본제철은 야하타제철과 후지제철이 합병하여 1970년 설립됐으며, 100년이 넘는 제철소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2위의 철강회사다.

철강업계 전문가들은 한일양국을 대표하는 철강회사인 포스코와 신일본제철가 ‘사업구조’와 ‘제품 포트폴리오’, ‘지분구조’로 볼 때 거의 같은 구조라고 평한다.

포스코의 조선업 진출에 부정적인 입장을 제시하는 측에서는 기업인수합병(M&A)으로 회사의 덩치를 키우기 보다 세계 메이저급 철강사들처럼 본업에 충실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그 비교대상으로 주로 거론되는 업체가 바로 신일본제철이다. 신일본제철은 교토의정서에 대비해 환경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 외에 본업인 철강업에 충실한 회사다. 특히 이 회사는 자동차용 고급강판분야에서 특허를 많이 확보해 도요타자동차와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는 등 품질면에서 높은 평점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무라 회장은 다양한 사업분야 진출은 각 회사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판단해야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그는 “다른 업종으로 진출하는 문제는 각 회사의 경영상태에 맞춰 경영자들이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좋다, 나쁘다’만의 (이분법적인) 시각으로는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무라 회장은 도쿄대 경제학부를 수석졸업하고 1963년 당시 신일본제철의 전신인 후지제철에 입사해 지난 2003년 신일본제철 사장을 거쳐 2008년에 회장직에 올라 45년간 철강업에 종사하는 일본을 대표하는 철강맨이다. 그는 또 일본 게이단렌의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무라 회장은 또 “향후 철강시장은 누구도 알수없다”고 말해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철강업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ehcho@fnnews.com조은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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