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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와코비아 인수 포기

오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0 20:44

수정 2014.11.05 11:31



씨티뱅크가 와코비아은행 인수를 포기하기로 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와코비아 은행 인수를 놓고 웰스파고와 분쟁을 벌였던 씨티그룹이 인수의사를 철회했다. 이에 따라 와코비아은행은 웰스파고가 인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계약 구조와 리스크에 대한 견해의 상당한 차이 때문에 상호 수용 가능한 합의에 이르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면서 “웰스파고의 와코비아 인수 금지를 주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토니 블래쓰 노스캐롤라이나대학 교수는 “웰스파고가 이번 인수전에서 이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경우 웰스파고는 와코비아가 보유한 21개주의 4480억 달러 예금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씨티그룹은 와코비아와 웰스파고, 그리고 그 임직원들, 자문역들에 대해서는 계약위반이라며 600억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끌고 갈 것이라고 밝혀 와코비아가 웰스파고에 인수되기까지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씨티그룹은 미국 정부의 지원아래 22억달러의 가격으로 와코비아의 은행영업 부문만을 인수하기로 했으나 웰스파고는 150억달러에 회사 전체를 인수하겠다고 밝혀 서로 마찰을 빚어왔다.


한편, 전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협상 관계자를 인용, 와코비아의 재무상태를 분석한 씨티그룹과 웰스파고가 부실자산 비중이 매우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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