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대출금리 언제 내리나

강두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2 19:07

수정 2014.11.05 11:30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 결정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 대출 금리를 비롯한 가계 대출 금리는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어서 서민 가계의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금리 결정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금융시장 불안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계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91일물 CD금리는 지난달 25일 5.79%에서 5.80%로 상승한 뒤 가파른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발표한 이후에도 상승세는 지속돼 지난 10일에는 7년 9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인 5.98%를 기록했다. 현대증권 신동준 연구원은 “은행채와의 금리차가 여전히 큰 만큼 CD금리가 당장 내림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세워지기까지 CD금리는 당분간 소폭 오르거나 횡보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D금리 상승은 전체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금리와 여타 신용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서민 가계의 부담을 키울 전망이다.


당장 이번주 은행권의 변동형 주택담보 대출금리는 전주의 CD금리 상승폭을 반영해 0.1%포인트 이상 올랐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3개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주 대비 0.11%포인트 상승한 6.72∼8.22%를 기록했다. 2004년 금리체계 변경 이후 최고 수준이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6.87∼8.17%와 6.77∼8.07%로 각각 0.12%포인트 올랐으며 하나은행은 연 7.09∼8.38%로 0.10%포인트 높아졌다.

만약 이번주에 CD금리가 내림세로 돌아선다면 다음주 가계 대출금리에 반영될 수 있지만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당장 큰폭의 인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국민은행 개인여신부 고광래 팀장은 “일반적으로 정책금리가 인하 결정후 그 효과가 가계 대출 금리 인하로 이어지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며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의지가 반영돼 이번주 중 CD금리가 내림세로 돌아선다면 다음주부터는 가계 대출 금리 인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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