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美 車‘빅3’,‘빅2’로 재편

유정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2 19:18

수정 2014.11.05 11:29



부도설이 끊이지 않는 미국 자동차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미 최대 자동차 업체 제너럴 모터스(GM)가 산하 자동차금융업체인 GMAC 지분을 크라이슬러 자동차 소유주인 사모펀드 서버러스에 넘기는 대신 크라이슬러의 자동차사업 부문을 인수할 전망이다. 또 2위 업체인 포드 자동차는 일본 5위 업체인 마스다 자동차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미 자동차 ‘빅3’는 ‘빅2’로 재편되고 비용절감을 통한 자구노력에도 속도가 붙게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지는 협상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GM이 최근 서버러스 측과 크라이슬러 자동차 부문 인수 및 GMAC 지분 양도를 위한 협상을 벌였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금융시장 위기로 현재 협상은 중단된 상태지만 시장상황이 나아지면 곧바로 재개될 전망이다.
GM은 GMAC에서, 서버러스는 크라이슬러 자동차 사업에서 하루빨리 손을 떼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올해로 89주년을 맞은 GMAC는 당초 GM 산하 자동차 할부 금융사로 출발해 소비자들과 딜러들이 GM 자동차를 구입할 때 낮은 금리로 돈을 꿔주고 자동차 판매를 촉진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난 2006년 사모펀드 서버러스가 140억달러를 지불하고 GMAC 최대주주가 되면서 사정이 달라져 GM 딜러들이나 소비자들은 이제 예전같은 저금리로 돈을 빌릴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게다가 GMAC 산하의 모기지 업체 리스캡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뜩이나 위기를 겪던 GM에 어려움을 가중시켜 왔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해 GMAC 시장가치는 급락해 1달러짜리 채권이 36∼53센트에 거래되고 주가 역시 52주전 최고치 43.20달러의 10분의1 수준인 4.89달러로 추락했다.

GM은 이제 애물단지로 전락한 GMAC 잔여지분 49%를 서버러스에 넘기는 대신 크라이슬러의 자동차 부문을 인수해 비용절감과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서버러스는 비록 현재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GMAC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포드 역시 현금확보를 통한 ‘살아남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WSJ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이후 24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 중인 포드는 최근 흑자로 돌아선 마스다 지분을 팔아 현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포드는 마스다가 대규모 손실을 기록 중이던 1979년 지분 25%를 인수했고 마스다가 부채에서 허덕이던 1996년에는 지분을 33.4%로 확대해 최대주주가 됐다. 지난 4월 현재 지분은 33.6%로 늘었다.


WSJ은 포드가 마스다 지분 가운데 어느 정도를 매각할지는 알 수 없으나 이달 하순 대대적인 분기적자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현금 확보를 위해 실적발표 전에 마스다 지분 매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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