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화난 주주 “강원랜드 구조조정 하라”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2 19:35

수정 2014.11.05 11:29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 소액주주들이 최근 주가 하락세를 보이는 강원랜드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추진에 나서기로 해 주목된다.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의 대대적인 사행산업 규제 방침 때문이라는 것이다.

12일 강원랜드와 소액주주 및 소액주주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18일 강원랜드 주가는 2만4100원이었으나 매출 총량제 도입을 골자로 한 사감위의 ‘사행산업 건전발전 종합계획’ 수립 관련 공청회 당일인 같은 달 19일 2만3700원, 다음날인 20일에는 2만900원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이달 중순에는 1만1500원까지 급락했다.

특히 사감위의 공청회 후 외국인 보유 주식 33% 가운데 8%가량인 1600만주(시가 3500억원 상당)가 헐값에 매매되는 등 주가가 끝없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소액주주협회측의 설명.

협회는 카지노가 우리나라 사행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인 상황에서 국내총생산(GDP)의 0.64% 수준인 사행산업 순매출액을 오는 2011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국가의 평균 비중인 0.58% 수준으로 맞추겠다는 사감위 계획이 이행될 경우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매출액은 연간 9900억원 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럴 경우 이익금 감소로 배당금도 줄고 주가는 1만1000∼1만2000원 선으로 발행가 1만8500원을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강원랜드 조직의 슬림화로 인건비를 최소화해 주가 하락을 막고 적정 손익분기점을 찾겠다는 것이다.


소액주주협회 관계자는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일부 주주들은 우울증까지 시달리고 있다”며 “상장 회사를 이 같은 규제로 묶어 두려는 게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그는 “사감위의 매출규제안이 통과될 경우 강원랜드 측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및 신규 인력 채용 중단, 직원 해고까지 요구할 것”이라며 “현재 강원랜드의 정규직 3400명, 협력업체 직원 1000여명 가운데 구조조정 등이 시작되면 우선 협력업체 직원에서부터 정규직도 500∼700명가량 직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원랜드 관계자도 “매출규제안을 적용받지 않을 경우 2011년 1조2000억∼1조3000억원까지 매출액이 증가하겠지만 적용받을 경우 9800억∼9900억원에 묶인다”며 “영업을 하고 싶어도 매출 규제에 묶여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러 유휴 인력을 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 H씨는 “사감위 매출규제가 직접적으로 주식실적과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문제가 많은 매출규제안이 그대로 적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감위 한 민간위원은 “관련산업의 주가 하락이나 인력 감소 등에 대한 특별한 대책을 마련한 것은 없고 매출 규제안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강원랜드 소액주주는 모두 3만5000여명으로 이들은 전체 주식의 49%를 차지하고 있다.

/pio@fnnews.com 박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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