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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EO 파워인터뷰] 김동녕 예스이십사 회장

안만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2 20:29

수정 2014.11.05 11:29



“대외적으로는 잘 안 쓰지만 우리는 (예스이십사를) 문화포털이라고 부릅니다.”

인터넷서점 예스이십사 대표를 맡고 있는 김동녕 회장이 꿈꾸는 예스이십사의 비전은 ‘문화포털’이다. 그는 최근 도서를 중심으로 CD,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영화, 공연 등 문화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e-Book, 동영상강의 등으로 사업분야를 넓히고 있다.

“남이 잘 안 하고, 우리가 강점을 가진 것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맨 처음 예스이십사의 벤치마킹 대상은 아마존이었지만 아마존이 종합몰로 바뀌면서 예스이십사도 자신만의 청사진을 그려가고 있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예스이십사가 당분간 연평균 20%씩 성장하기 때문에 6∼7년 후면 매출이 1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낙관했다.
예스이십사의 올해 매출은 3000억원, 영업이익은 90억∼100억원으로 추정된다.

김 회장이 예스이십사를 인수한 2003년에도 예스이십사는 매출 1000억원으로 업계 1위였다. 그렇지만 이 당시 예스이십사는 돈을 벌지 못하는 적자기업이었다. 회사의 경영목표가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만 신경을 썼기 때문이다.

“당시 이 분야 인재는 다 모여 있었습니다.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 있었죠. 그런데 회사가 마켓셰어를 높이는 데만 급급해 돈을 벌지 못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회사 목표를 바꿔 줬습니다.”

김 회장은 예스이십사를 인수한 이후 예스이십사의 경영패러다임을 매출에서 손익으로 180도 바꿨다. 매출이 있어도 적자가 나서는 끌고 가기 어렵다는 것을 직원들도 공감, 경영목표를 바꾸는 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기업은 이익을 내야 합니다. 기업의 목표는 마켓셰어가 아니라 이익이죠.”

김 회장은 예스이십사를 지난 5월 코스닥에 상장시킨 이후 소액투자자들로부터 항의를 많이 받았고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주가를 보면 투자자들한테 미안함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는 자사주 매입 등으로 인위적인 주가부양을 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예스이십사의 체질이 튼튼하고 견조한 성장을 하고 있는 만큼 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 주가는 껑충 뛸 것이라고 장담하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자사주 매입 등의 방법을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회사가 성장과 이익을 어느 정도 내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인터넷서점 특성상 주가수익비율(PER)이 15∼20배는 돼야 하는 데 올해 순익 90억원에 PER를 15배로만 잡아도 시가총액이 1300억원은 돼야 한다는 게 그의 논리다.

“긴 눈으로 1∼2년으로 보면 큰 테두리에서는 걱정이 없습니다. 성장이나 이익 면에서는 아주 탄탄합니다. 특히 이익의 50%가 원가가 없는 광고수입인데 우리는 광고영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예스이십사는 또 한차례 도약을 앞두고 있다. 예스이십사를 해외로 진출시키는 계획이 조만간 실현되기 때문이다.

“예스이십사를 해외로 가지고 나갈 생각은 확고부동합니다. 그리고 그 1순위는 베트남입니다.”

모회사인 한세실업이 베트남에서 뿌리를 확고히 내린 만큼 한세실업의 네트워크와 예스이십사의 비즈니스모델을 합치면 충분한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김 회장의 계획이다.

“베트남이 제일 편하게 느껴집니다. 진출한 지 8년 됐는데 규모도 크고 그쪽 사람들과도 친교가 있습니다.”

김 회장은 내년 3월쯤 예스이십사 경영에서도 손을 뗄 예정이다.
내년부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게 되면 지주사 경영만 직접 챙길 계획이다.

“지주사로 가면 실적만으로 평가받을 것입니다.
해외로 진출할 때는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데 지주사가 투자 부문을 맡아주게 되면 예스이십사는 단기적인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

/사진=서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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