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코스닥,웬만한 호재엔 꿈쩍도 안해”

안현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2 20:34

수정 2014.11.05 11:28



코스닥시장이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300선 중반으로 주저앉았다.

미국 금융위기발 악재로 시작된 국내외 경기 악화로 코스닥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셈.

특히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이 잇따라 호재를 내놓고 있지만 관련종목들은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 상승을 견인한 재료들이 글로벌 증시 악화에 밀려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 코스닥시장 상장사 관계자는 “호재가 있어 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며 “잇단 주가 하락으로 주주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치는 등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따라 호재 후 상승한다는 증권가 공식은 점차 옛말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은 자기주식 취득 공시 후에도 전혀 주가 상승을 기대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종목이 공시 당일 소폭 상승한 것을 제외하곤 대부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자기주식 취득 결정을 공시한 기업은 12개사다.

이 중 9개사가 공시 전일 및 당일 1∼5% 상승했다. 하지만 바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특히 자기주식 취득 소식에도 우주일렉트로닉스, 씨앤에이치캐피탈은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장 마감 후 자기주식 취득 결정 공시를 낸 연이정보통신은 자사주를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전에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이는 공급계약 체결 공시도 마찬가지.

용현BM과 에스티아이, 유신코퍼레이션, 에스에너지, 성우테크론, 엔하이테크, 에머슨퍼시픽 등 여러 기업이 실적에 직결되는 공급계약을 했다는 소식에도 하락했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팀장은 “글로벌 악재가 지속됨에 따라 웬만한 호재에는 주가가 꿈쩍도 하지 않는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며 “특히 투자심리 악화로 악재에는 더욱 민감히 반응해 급락하고, 좋은 재료에도 쉽게 상승하지 않는 좋지 않은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always@fnnews.com 안현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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