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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진화” 국제 공조..운명의 1주일

유영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2 21:18

수정 2014.11.05 11:28



세계 경제가 또 ‘운명의 한 주’를 맞이했다. 미국 의회의 구제금융법안 통과를 앞두고 가슴 조렸던 한 주일에 이어서 다시 긴장 속에 일주일을 보내게 된 것이다.

지난 주말 선진 7개국(G7)과 선진 20개국(G20)은 현재의 위기 진화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을 선언했다. 글로벌 공조라는 ‘대의’에 합의한 데 이어 이번주 예정된 각종 정상회담들을 통해 구체적 방안들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불안감이 만연하고 변동성이 극에 달하면서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 국제 금융시장은 미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이 동원한 사상 초유의 처방들에도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글로벌 증시는 폭락을 거듭하고 있고 자금경색이 극에 달하며 리보 금리(런던은행 간 대출금리)는 10일(이하 현지시간) 4.82%로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G7과 G20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10일과 11일 양일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회의를 열고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포괄적인 대처 방안에 대해서 논의했다. G7과 G20은 “위기 해결을 위한 모든 노력에 협조할 것”에 합의해 글로벌 공조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역시 11일 워싱턴에서 185개국 회원국과 세계 주요 금융기관이 함께하는 연차총회를 개최해 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 방안을 모색했다. IMF는 이날 “G7과 G20의 공조 합의를 지지한다”고 밝히는 한편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나카가와 쇼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총회에 참석해 “자금조달 어려움에 처한 이머징국가를 지원하기 위해 일본의 외환보유고를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4일 열린 4개국 미니 정상회담에서 서로간의 이견만 확인하며 ‘불협화음’을 냈던 유럽연합(EU)은 12일 오후 파리에서 유로존 15개국 재무장관과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호세 마누엘 바로소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모여 다시 한번 ‘공동의 해법’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EU 각국들이 이미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어서 구체화된 지원전략들을 도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동안 해법을 놓고 대립을 계속하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마르켈 독일 총리는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몇 개의 대처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틴 레가드 프랑스 재무장관도 “은행들을 보호하기 위해 ‘구체적인 내용’을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안젤라 머켈 독일 재무장관 역시 “유로존 국가들이 공통의 수단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혀 구체적인 공조책의 도출을 예고했다.


EU는 이 밖에도 오는 15일과 16일에도 벨기에 브뤼셀에서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모여 금융위기와 관련된 긴급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글로벌 금융식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구제금융안이 집행되고 각국 정부가 공급한 유동성이 효과를 나타내는데 2∼4주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이번 주에 국제 공조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가 가시화된다면 시장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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