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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 “암 환자 아름다운 변신 도울것”

윤정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3 14:44

수정 2014.11.05 11:25



“마라톤 대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어 뿌듯합니다.”

12일 ‘2008 핑크리본 사랑마라톤 대회’가 열린 서울 상암 월드컵 공원에서 만난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사장은 “평소에는 5㎞ 코스를 28분대에 뛰는데 오늘 함께 뛴 스티븐스 미국 대사와 보조를 맞추다보니 늦어져 35분대에 완주했다”며 웃었다.

이날 마라톤 대회는 핑크색 티셔츠를 입은 2만여명의 참가자들이 함께해 억새풀 축제가 한창인 월드컵 경기장 일대를 핑크색으로 물들이는 장관을 연출했다.

시민들이 참가비로 낸 1만원은 유방암 예방과 치료방법 개발을 위해 한국유방재단에 기부된다. 2001년 처음 시작된 ‘핑크리본 사랑 마라톤대회’에는 지난 8년간 12만명이 참가해 참가기부금 약 11억원이 재단에 기부됐다.

서 사장은 이날 유방암뿐 아니라 다른 여성암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사회공헌활동의 영역을 넓혀 나갈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맥락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11월과 12월 ‘Make Up Your Life’라는 이름의 여성암 케어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서 사장은 “유방암 등의 여성암 환자들은 암 치료 과정에서 수반되는 외모의 변화로 심각한 내면 장애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모레퍼시픽은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장점’을 살려 유방암 등 여성암 환자들에게 외면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 환자들이 외모 변화에서 느끼는 상실감을 극복하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프로그램에는 아모레카운셀러(방문판매원)들도 메이크업 강사로 함께 참여할 계획인데 2008년도에 수도권 거주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우선 실시한 뒤 점차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사장이 사회공헌 활동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원칙은 ‘수혜자 중심의 직접지원.’

보여지기 위한 사회공헌이 아닌 수혜자에게 얼마나 혜택이 돌아가느냐가 핵심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유방암 캠페인으로 실시하고 있는 핑크리본 마라톤도 시민 참가비 전액이 재단에 기부된다. 또 행사장소에도 유방암 검진 차량, 유방질환 무료 상담소 등을 운영하는 등 ‘수혜자 중심’의 원칙을 지켜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창사 55주년을 맞이한 2000년 설립한 한국유방재단은 국내 최초 유방암 관련 비영리 공익재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재단 출범 이후 후원과 협찬 등을 통해 매년 10억원 이상 총 75억원을 재단 활동에 지원해 왔다.

유학생 시절 유방암 예방을 위한 미국 사회의 계몽활동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서 사장은 “유방암의 증가 속도에 비해 우리나라는 전 사회적 지원 기반 확장이나 인식 전환 속도가 많이 더딘 상태”라며 핑크리본 캠페인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기자

■사진설명=12일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 '평화의 공원'에서 열린 '2008 핑크리본 사랑마라톤대회'에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앞줄 오른쪽부터),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 장동건 '헤라' 모델, 송혜교 '라네즈' 모델, 오세훈 서울시장 등 참가자들이 출발에 앞서 파이팅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범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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