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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IT株 3분기 실적 미리 드러다보니..

이창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2 21:25

수정 2014.11.05 11:27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맞아 전기전자(IT)주들의 실적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LG전자(20일), 삼성전자(21일), 삼성SDI(22일), 삼성전기(23일), 하이닉스(30일) 등 IT 대표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IT섹터의 경우 이번 3·4분기를 시작으로 내년 2·4분기까지 4분기 연속 영업이익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주가하락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예고하고 있다.

■IT섹터 업황부진 예상

IT주들의 3·4분기 실적 감소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전 세계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인해 IT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LCD 등 제품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12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4분기 매출액은 18조6532억원, 영업이익은 1조592억원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7% 줄어든 규모다. 일부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돌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의 4·4분기 전망은 더욱 어둡다. 현재 하락하고 있는 D램 가격과 메모리 하락 반영이 4·4분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김장렬 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반도체 시황이라면 4·4분기 D램과 플래시 가격 하락률은 20∼30%로 확대될 것”이라며 “반도체의 영업손실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는 아예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하이닉스의 3·4분기 매출액은 1조87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25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3·4분기 708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2502억원으로 64.7% 감소할 전망이다.

■LG전자, 삼성SDI 등 어닝서프라이즈

수요와 재고 상황에 기반한 IT 업황은 악화되고 있지만 우호적인 환율 상황이 이익 감소폭을 상당 부분 만회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폭등해 1300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IT 업체들에 원화 약세는 분명히 긍정적이며 현재 환율 여건은 4·4분기 이후 이익 전망을 상향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며 “경기 민감도가 큰 IT 업종의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이른 시점이지만 약세장에서 시장 수익률을 상회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업체별로 달러화 수출 비중이 약 50∼80%에 달하고 매출액의 15∼20%가 달러화 가치 변동에 노출돼 있어 원·달러 환율이 100원 상승할 때 내년 영업이익은 20%에서 많게는 70%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환율 수혜로 LG전자와 삼성SDI 등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는 3·4분기 영업이익이 36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도 영업이익이 121.8% 늘어난 257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 이승혁 연구원은 “LG전자 주가는 지난 1년간 글로벌 IT 하드웨어 업체들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휴대폰 부문의 점유율 상승과 경쟁력 향상, 강한 실적모멘텀, 원·달러 환율 수혜 등의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h21@fnnews.com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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