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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투자, 수익성이냐 안정성이냐 쟁점

최경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3 16:19

수정 2014.11.05 11:24

‘수익성이냐 안정성이냐’

보건복지가족위원회의 13일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수익률만 쫓다 손실을 불렀다는 의원들의 질타와 지금이 투자의 적기라는 연금공단 측의 해명이 맞섰다.

특히 야당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공격적인 주식 투자를 빌미로 결국 증시 부양 등에 기금을 동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8월 이후 주가가 1500선 밑으로 떨어졌는데 유독 9월에 1조9654억원 순매수를 보여 이전 8개월 동안 1조4667억원보다 많다”며 “이사장이 8월27일 청와대에 다녀온 뒤 순매수가 대폭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식시장의 하락이 예상되는데 위험을 무릅쓰고 공격적인 투자를 한 결과 연금이 투자한 15개 종목에서 105억원의 수익을 올렸고 나머지 132종목에서 총 2860억원 손해를 봤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또 “자체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수익률이 1% 상승할 때 손실위험은 약 200배가 증가한다”며 수익률 상승과 그에 따른 위험도를 국민에게 정확히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한나라당 유일호 의원은 국민연금 기금의 8월말 현재 주식 부문 평가손실이 8조4812억원에 달한다면서 “안정성 담보와 수익성 확대를 동시에 달성하려면 종합 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이 선결요건”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손숙미 의원도 “국민연금공단이 지난해 8월부터 신흥시장(이머징마켓)에 19억2000만달러를 투자한 결과 23.4%의 손실률을 기록해 9월말 현재 4억5000만달러를 날렸다”라며 공단의 투자 전략 실패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선정 기금운용이사는 “지금은 전세계가 어려울 때지만 세계 자산이 가장 쌀 때라는 점도 틀림없기 때문에 사 놓으면 2,3년 후에 틀림없이 크게 올라갈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민연금 기금운용에 전국민이 걱정어린 눈으로 보기 때문에 임직원들이 간이 작아져서 투자기회를 놓치는 안타까운 상황을 개인적으로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정성 위주의 자산운용을 틀림없이 하겠지만 나름대로 적정한 분야라고 판단한 부분에 대해서는 소신투자를 할 수 있도록 양해를 해주셔야 주가가 상승하고 세계 경기가 회복됐을 때와 비교해 보면 싼 자산을 가질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웅전 위원장은 “말하기 힘든 소신을 밝힌 것으로 들린다”며 “많은 분들께서 미국발 금융위기 때문에 여러 걱정을 하시지만 김 이사 말씀 대로 투자기회가 아닌가도 생각이 된다”고 덧붙였다.

/khchoi@fnnews.com최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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