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中작가 쑹둥 ‘먹는 도시 프로젝트’



중국의 개념미술 작가인 쑹둥(宋冬)은 지난 2003년부터 세계의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먹는 도시(Eating the City)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베이징·상하이·톈진·시안·릴·런던·빈·바르셀로나 등 도시 여덟 군데서 그곳 현지에서 생산된 과자로 인간의 끝없는 탐욕을 풍자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아홉번째 도시로 인구 1000만명의 서울을 선정,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5일 동안 이화여대·연세대·홍익대 학생들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구입한 과자와 사탕으로 공공장소인 백화점에서 설치 퍼포먼스 작업을 진행했다. 쑹둥의 작품은 오는 19일까지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현대백화점 10층에서 일반 관람객들에게 공개된다.

서울을 비롯해 아시아의 도시들은 지난 10년간 빠르게 변화하면서 계속 거대화를 지향해 왔다. 하지만 쑹둥에게는 이 도시들이 너무나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너무나 쉽게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유혹적인 달콤하고 맛있는 과자들로 도시의 모습을 쌓아올린다. 과자 한 개를 집어먹고 싶은 그러한 욕망은 또한 도시를 한 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 미래의 위험성을 상징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지윤 독립큐레이터는 “‘욕망적 도시건축, 탐스러운 과자, 부서질 수 있는 도시’라는 컨셉트로 만들어진 쑹둥의 작품은 짧은 시간 내에 이루어 낸 아시아 도시성에 대한 작가의 해학적 비판의식이 돋보인다”면서 “그는 영상, 설치, 다양한 미디어를 이용한 개념미술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에 내재하는 여러 가지 문제와 이슈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고 말했다.

/noja@fnnews.com 노정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