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與 “국민에 희망 줘” 野 “경제팀부터 교체”

최승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3 17:38

수정 2014.11.05 11:24



야권은 13일 이명박 대통령의 첫 라디오연설에 대해 신뢰회복을 강조한 대목은 긍정평가하면서도 강만수 경제팀의 교체가 없는 신뢰회복 강조는 말장난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비해 한나라당은 “우리의 현실을 정확히 알려 희망을 안겨 준 연설”이라고 환영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설 내용을 보니 현실 인식이 조금 안이하고 책임의식이 결여됐다”면서 “지난 7개월간 잘못된 경제운용, 특히 고환율 정책과 과도한 성장위주 정책을 쓴 데 대한 반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유정 대변인도 당사 브리핑에서 “민주정부의 성과를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하고 모든 실정을 전 정권 탓으로 비난했던 이명박 정부가 오늘에야 지난 10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인정했다”면서 “결국 우리 경제가 위기 속에서 이만큼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0년의 성과 덕분이었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대변인은 “시장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강만수 경제팀의 경질과 경제정책의 쇄신이 담보돼야 한다”며 강만수 경제팀의 교체를 거듭 촉구했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대변인은 “정부의 실책을 은폐하고 국민의 고통분담만 호소해서는 설득력을 담보할 수 없다”면서 “이 대통령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리더십을 발휘하고자 한다면 정부의 진정성 있는 성찰이 전제돼야 하고 그것은 실패한 재정 관료들부터 쇄신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도 “대통령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신뢰가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정작 신뢰의 위기는 대통령 자신으로부터 비롯되고 있다”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고집스럽게 유임시키는 장본인은 다름아닌 대통령 자신”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경제위기에 대해 국정의 최고책임자의 정확한 문제의식과 경제실정에 대한 반성은 생략된 채 감성에만 호소한 알맹이 없는 신변잡기에 불과했다”고 평가절하했고 진보신당 신장식 대변인은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준열한 자기반성과 구체적인 타개책을 내놓지는 못할망정 불안해하지 말고 정부를 믿으라는 하나마나한 이야기만 반복했다”고 깎아내렸다.

반면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외환위기 때를 떠올리고 불안해 하는 국민에게 우리 외환보유고 상황이 어떻게 그때와 다른지 정확히 알렸다”면서 “특히 4·4분기의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갈 것이라는 희망을 국민에게 주면서 에너지 수입 증가로 인해 돌아올 부담을 대신 해외 소비를 줄이고 국내 소비는 늘려 달라는 명확한 생활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조 대변인은 “금융위기로 시작된 이 어려움이 절대 기업이 도산해 실업자를 양산하는 실물경제로 번져 나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정부, 기업, 정치인, 국민 모두가 한마음이 돼 난국을 헤쳐 나가자고 하는 간곡한 당부의 목소리를 들었다”면서 “각자 서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호소했다.

/rock@fnnews.com 최승철 최진성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