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LG전자, 때아닌 적자전환설로 곤욕

김태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3 18:27

수정 2014.11.05 11:23



흑자가 지속되며 순항중이던 LG전자가 때 아닌 적자전환설로 곤욕을 치렀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3·4분기 실적이 외환관련 손실액이 커져 적자 전환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주가가 약세를 기록하며 이틀째 하락했다.

LG전자는 오는 20일 3·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번 기말에 외환관련 손실액이 5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실적 추정에 비상이 걸렸다.

이 같은 소문은 원·달러 환율이 2·4분기 말 1046원에서 3·4분기 말 1207원으로 대폭 상승해 외환관련 손실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것으로 관측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3·4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글로벌 기준으로 5400억원에 달하는 데다 40% 지분을 가지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시장기대치보다 훨씬 양호한 실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돼 이 같은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우리투자증권 이승혁 연구원은 “LG전자의 적자전환설은 외화차입관련 평가 손실을 차입금 측면에 과도하게 포커스를 맞추다보니 발생한 문제”라며 “외환손실과 관련해서는 차입금 외에도 매출채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볼 경우 일부에서 예상하는 것처럼 5000억원 이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적자전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LG전자 관계자도 “환율이 올라가면 외환관련 손실액은 커지는 게 당연하고 중요한 것은 실제 손실을 본 것이 아니라 외환관련 평가손실액”이라며 “연말에 환율이 지금보다 더 떨어지면 오히려 평가익이 발생하는 구조라 시중에서 평가하는 것처럼 적자 전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이 같은 지적을 일축했다.

LG전자는 지난 1·4분기와 2·4분기에도 1000억원 정도의 외환평가손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번 분기 역시 환율 급등에 따라 비슷한 규모의 평가손실액이 추정된다는 입장이지만 이 정도로는 실적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규모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LG전자에 대해 글로벌 수요위축 우려에 따라 전체 실적은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이나 휴대폰, 가전 및 TV부문에서 경쟁사 대비 양호한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어 중장기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ktitk@fnnews.com김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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