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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모발이식술 국내 상륙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3 18:34

수정 2014.11.05 11:23


기존 모발 이식술의 단점을 보완한 미국 모발이식술이 국내에 도입됐다. 개발자인 미국 콜 박사 이름을 딴 ‘CIT(콜 테크닉)’로 불리는 이 시술법은 모낭을 채취할 때 두피에 상처를 내지 않는 등 모발 손상률을 크게 줄인 것이 특징이다.

현재 콜 박사가 수석원장으로 있는 미국 애틀랜타시의 ‘포헤어 모발이식센터’는 지난 2003년부터 지금까지 CIT 기법으로 4000건(탈모환자 2000명) 넘게 시술했다. 이 시술은 14일 서울 압구정동에 문을 여는 미국 포헤어 모발이식센터 아시아 본원에서 첫 선을 보인다.

■기존 시술과 어떤 점이 다른가

현재 국내에서 시행되는 모발이식술은 크게 두피절개이식술(FUSS)과 비절개 이식술(FUE)로 나뉜다. 전체 90% 이상을 차지하는 두피 절개 이식술은 머리 숱이 많은 후두부(뒤통수)의 모발을 두피째 길게 떼어낸 후 이 두피에서 모낭을 채취해 이식하는 방법이다.


비절개이식술은 두피를 떼어내지 않은 상태에서 후두부의 모낭을 하나씩 채취해 옮겨 심는 방법이다. 머리에 흉터는 남지 않으나 모낭을 적출하기가 두피절개이식술에 비해 어렵기 때문에 모낭 손상률이 13% 정도로 높아 생착률도 낮다.

CIT는 모낭을 채취하기 때문에 두피에 상처를 내지 않고 모발 손상률도 줄였다. 포헤어 모발이식센터 아시아 본원의 이규호 원장은 13일 “CIT 방식은 모낭 손상률 2.5% 이하, 모낭 생착률 95% 이상의 수술결과를 보였다”며 “기존의 방법은 1회 수술 시 최대 3500모가량 채취할 수 있는데 CIT는 최대 1만2000모 정도를 적출해 이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발이식 어떻게 하나

모발이식은 디자인, 모낭분석, 모낭채취, 모낭이식 등 4단계를 거친다. 디자인이 완성되면 구획에 따라 10배 고배율 현미경으로 모낭단위 적출(Folliicular Unit Extraction)에 들어간다. 전문 의료인으로 구성된 모낭분리팀은 20∼30개의 모낭을 샘플로 채취한 뒤 압력, 각도, 직경, 깊이에 따른 모낭분석에 들어간다.

이어 지난해 미국 특허를 받은 ‘콜식 모낭적출기’를 사용해 모낭을 채취한다. 모낭 손상률은 기존(약 13%)보다 3% 이하로 낮출 수 있다.

다음에는 환자의 모발 방향을 고려해 이식한다.
모낭분리 후 이식에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10분 이내로 체외에서 나온 시간을 최소화 한다. 모낭채취와 이식 등이 모두 섬세한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전체 수술시간은 3000모발을 이식하는 데 평균 8시간 정도가 걸린다.


한편 콜박사는 아시아 본원을 발판삼아 내년에는 홍콩, 일본, 중국 등지의 아시아권에 적극 진출할 예정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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