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우주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접는 반도체 나왔다

이재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3 22:43

수정 2014.11.05 11:22

영하 120도에서 영상 150도까지 온도가 급변하는 우주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접는 반도체’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포스텍 이문호(54), 김오현 교수(53)와 함석규 박사팀(32)은 ‘우주복 섬유’로도 알려진 폴리이미드(polyimide) 고분자를 활용해 고성능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 소자를 제조하는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이 이번 연구에 이용한 폴리이미드 고분자는 영하 269도∼영상 400도의 온도 영역에서도 안정적 사용이 가능하며 활성층뿐만 아니라 기판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반도체 제작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

또 합성 시간이 짧아 제조시간을 단축할 수 있음은 물론 2V 이하의 저전력에서도 안정적으로 구동해 한 번 충전이면 한 달 사용이 가능한 노트북 컴퓨터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폴리이미드는 매우 가볍고 쉽게 구부러지며 고집적화가 가능해 접는 전자신문이나 전자책, 전자 종이, 접는 컴퓨터, 옷에 입는 컴퓨터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문호 교수는 “기존 실리콘이나 금속 산화물을 이용한 비휘발성 메모리 기술에 비해 이 기술은 제조공정이 단순하고 제조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어 제조 원가를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차세대 고성능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의 상용화를 크게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터리얼스’지 13일자에 게재됐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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