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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 따라 아파트값 ‘쑥쑥’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3 18:39

수정 2014.11.05 11:23



글로벌 금융쇼크 등의 영향으로 집값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년 5월 개통을 앞두고 있는 서울 지하철9호선 인근 지역의 아파트값은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서구와 영등포구,동작구 등 그동안 저평가됐던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으며 일부 수혜단지는 소형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올해 초에 비해 무려 44%나 급등한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하철9호선 개통에 대한 기대감으로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아파트값은 올해 초에 비해 평균 10% 이상 올랐다. 강서구에서 방화동(5.27%)과 마곡동(4.54%), 공항동(4.64%) 등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가양동 도시개발3단지 50㎡는 올해 초 1억3000만원에서 이달 현재 1억8750만원으로 5750만원(44.2%)이나 상승했다. 또 같은단지 73㎡는 2억3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7000만원(30.4%)이 올랐다.
이 단지는 입주한 지 15년이 넘었는 데도 이처럼 아파트값이 많이 뛴 것은 9호선의 가양역을 걸어서 5분 정도면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이기 때문이다.

강서구 염창동 롯데캐슬 162㎡는 올해 초 9억원에서 이달 현재 10억7500만원으로 올랐다. 10개월 새 1억7500만원(19.4%)이나 올랐지만 매물이 없다. 이 단지는 9호선 등촌역이 걸어서 6분 거리에 있다. 인근 Y공인 관계자는 “강남지역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염창동뿐 아니라 강서지역 전체 아파트값이 소리 없이 오르고 있다”며 “현재 매물도 거의 없고 내년 5월 개통되면 다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영등포구와 동작구에 위치한 아파트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영등포구에서는 양평동5가 일대가 같은 기간 7.96%나 올랐으며 당산동1가(7.30%), 당산동4가(4.02%)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동작구에서는 노량진동 삼익 83㎡가 올해 초 2억6000만원에서 5000만원(19.2%) 올라 현재 3억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재건축단지가 많이 몰려 있는 서초구는 재건축단지 약세 영향으로 소폭 내렸다. 그러나 일부 단지는 소폭 오른 상태다.


닥터아파트 이진영 팀장은 “9호선 인근 아파트단지는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을 예상돼 올해 초부터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며 “내년 5월 개통되면 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지하철9호선은 서울 한강 이남을 동서로 연결하는 노선으로 1단계 구간(김포공항∼논현동)이 내년 5월 말 개통되며 2단계 구간(논현동∼방이동)은 2016년 개통 예정이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강서지역에서 강남권으로의 이동이 훨씬 수월해 지는 것은 물론 그동안 교통 사각지대였던 강서구 염창?가양?방화동 일대의 대중교통 여건도 크게 개선된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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