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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위 ‘KBS 부실경영·정치적 중립 여부’ 공방 격화

최진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3 19:09

수정 2014.11.05 11:23

13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의 KBS 국정감사에서 KBS의 부실경영 및 정치적 중립 여부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특히 정연주 전 사장의 해임에 대해 민주당은 야권은 정권의 방송장악 음모가 드러났다고 비판한 반면, 한나라당은 1000억원이 넘는 적자 사태를 초래한 방만 경영과 공영방송의 중립성 훼손했다며 ‘정당성’을 주장했다.

또 KBS 직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사회에서 정 전 사장 해임제청안이 의결될 때 이사회 요청에 따라 경찰병력이 사내에 진입한 것을 두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민주당 장세환 의원은 “이병순 KBS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한 인사를 두고 ‘심야 대학살’이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면서 “또 ‘시사투나잇’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탐사보도팀을 해체하려는 데 대해 이 사장이 권력의 시녀가 되려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같은 당 최문순 의원은 “경찰이 투입됐던 날, KBS의 유재천 이사장은 경찰 요청이 오전 9시 45분에 우발적으로 이뤄졌다고 했지만 영등포 경찰서에서 출동을 완료한 시간이 오전 9시 34분”이라면서 “이는 경찰이 요청받은 시각보다 11분 전에 왔다는 이야기로서 (유 이사장의 주장과 달리) 사전에 계획됐던 것 아니냐”며 의혹을 추궁했다.

조영택 의원은 “KBS에서 적자가 발생한 것은 광고시장의 여건이 악화되고, 27년 동안 수신료가 동결되는 등 수익구조가 악화됐기 때문”이라면서 “방만경영 때문이라는 것은 정치적 편향성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정연주 전 사장의 해임이 정당한 3가지 이유가 있다”면서 “공영방송의 중립성·독립성을 저해했고, 감사원 감사 결과 부실·방만경영과 비위사실이 드러났으며 자리를 지키기 위해 불법을 용인했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또 “KBS는 회사에서 지난 6월 이후 미신고 불법 집회가 열리는 동안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오히려 회사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직간접적으로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최구식 의원은 “정 전 사장의 5년은 잃어버린 5년으로 평가되며, 취임 3년 후 설문조사에서 KBS 직원의 82.2%가 연임을 반대했다”면서 “지난 정권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신문을 집요하게 공격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입만 열면 신문을 욕하고 방송을 키웠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이병순 KBS 사장은 “최근 인사는 새로운 체제에 맞게 팀장과 본부장 등의 의견을 들어 적법한 충원인사 차원에서 한 것”이라면서 “뉴스 편집과 방송에 대해서는 사장이라고 해서 일일이 관여를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또 경찰 병력 동원과 관련, “수사당국에서 관련 사실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당시 저는 관련이 없는 상황에 있었기 때문에 고소를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jschoi@fnnews.com최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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