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백화점 ‘강남 불패’ 깨졌다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3 18:55

수정 2014.11.05 11:23



서울 강남 불패가 무너지고 있다.

외환위기에도 움츠러들지 않던 소비 불패 강남권이 불경기의 영향으로 소비에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에 위치한 백화점의 경우 올들어 성장세가 전체 백화점 성장률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위축, 증시불황 등이 직접적인 요인으로 해석된다.

13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갤러리아 등의 강남지역 매출 성장률이 전체 백화점 평균 성장률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이달 강남권 매장(잠실점?강남점)의 매출 증가율(추정)은 10.0%로 전체 매출증가율 15.0%보다 5%포인트 낮았다.
롯데백화점이 2%의 성장세를 기록한 지난달에는 강남권 매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 반포동에 유일한 강남점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역시 이달 강남점 매출 증가율이 6.2%에 불과해 백화점 전체 매출증가율 19.9%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이달 명품관 매출규모가 전년 동기에 비해 11.0% 증가했지만 전체 백화점 매출 증가율 14.0%보다는 3.0%포인트 낮은 수준에 그쳤다. 올해 전체 평균으로는 전체 매출증가율이 15.0%, 명품관 매출 성장률은 10.0%에 달했다.

강남권에서 3개 백화점을 보유해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백화점만이 유일하게 강남 증가세가 전체를 앞질렀을 뿐이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전체 매출규모는 전년에 비해 6.3% 늘었다. 반면 서울 압구정동과 목동, 삼성동에 위치한 3개 매장의 전년 동기비 매출 증가율은 8.6%에 달했다.

지난 1월 각각 9.5%, 9.9%였던 전체 매장과 강남권 매장 매출 증가율은 2월에는 4.0%, 5.1%로 벌어졌고 5월 이후에는 2%포인트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10월에는 차이가 더 벌어져 전체 매출규모는 7.3% 늘어나는데 그친데 비해 강남권 매출규모는 전년 동기에 비해 11.3%나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권의 경우 부동산 경기 위축, 증시불황 등이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나마 “현대백화점 매출이 상대적으로 좋은 것은 명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백화점업계는 지난 3∼12일 진행한 가을 정기 세일에서 별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만 여름 정기세일 매출 증가율(10.6%)을 웃도는 10.9%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업체들은 모두 여름 세일 실적을 밑돌았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가을 정기세일 매출신장률이 4.7%로 여름 정기세일 매출증가율(12.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현대백화점의 경우 4.1%로 7.0%에서 2.9%포인트 떨어졌다.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