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먹을거리 안전] 지역 특산물 직거래 경로 넓힌다

고은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3 19:29

수정 2014.11.05 11:23



식품 이물질과 멜라민 파동 등으로 식품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커지면서 비용은 다소 비싸지만 믿을 수 있는 유기농·프리미엄 제품 매출 신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홈쇼핑사들은 지역자치단체와 직접 제휴해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 마트 유기농 상품 판매 급증

롯데백화점은 친환경 전문매장인 올가와 푸룸 매장에서 우리밀로 만든 밀가루와 과자, 라면류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일반 상품에 비해 20∼30% 정도 고가인 친환경 상품 매출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신장률을 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추석에 유기농한우를 선보여 판매 개시 보름 만에 품절될 정도로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이달 들어 과자와 주스, 유기농 인증재료로 만든 가공식품 매출도 20%가량 늘었다.


이마트는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유기농 관련 상품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증가했다. 특히 유기농 신선식품 (9.4%)보다 가공식품의 매출이 25.2%로 큰 폭의 신장세를 보였다. 이는 공장에서 가공돼 시판되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이마트 측은 분석했다. 특히 멜라민 파동 이후 유기농 과자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25% 늘었다.

홈플러스도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유기농 상품의 매출은 14.2%, 친환경 상품은 15.1% 늘어났다. 특히 지난달 24일부터 10월 9일까지 과일과 채소의 유기농 농산물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 친환경 상품은 31% 늘었다.

홈플러스 친환경농산물 담당 원정호 과장은 “좋은 원재료를 아예 직접 사다가 먹으려는 사람들이 이전보다 크게 늘어났다”며 “유기농 상품의 할인율을 대폭 강화한 행사를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지난달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일반 한우 매출은 5.3%가량 신장했으나 15∼20%가량 비싼 친환경 무항생제 한우는 25.3%가량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기간 일반상품보다 5∼10%가량 바싼 GAP인증 상추와 버섯 매출은 전주보다 30% 이상 가까이 신장하며 안전먹을거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음을 보여줬다.

■홈쇼핑은 지역 농가와 손잡고 안전먹을거리 확보

GS홈쇼핑은 각 산지 농·수협 등과 계약해 안전성을 보증하는 특산물을 방송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GS홈쇼핑 식품팀 김대열 팀장은 “다양한 특산물을 산지와 직거래해 농수산물의 70% 이상을 지역 특산물을 소개하고 있다”며 “품질이 뛰어난 지역 특산물의 편성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J홈쇼핑도 벤처 농민들과 직거래를 통해 우수 농어축산물의 판로를 개척해주는 ‘1촌 1명품’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CJ홈쇼핑은 농가와 구매고객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3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하기 전에는 회사 마진 없이 판매한다.


입소문을 타고 찾는 고객이 늘어 지난해 5월 첫 판매 이후 12월까지 1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 들어서도 9월까지 약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경기 함양의 ‘용추 쌀’과 용인의 ‘찬나라 김치’ 등은 3억원의 누적매출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달 중에는 ‘갱골 토종호두’와 ‘청풍명계 무항생제 닭고기’ ‘한농 다란(유기농 달걀)’ 등 9개의 새로운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scoopkoh@fnnews.com 고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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