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저탄소 녹색성장 준비하자] ⑥저탄소시대 재테크 방법은

강두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3 19:48

수정 2014.11.05 11:22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은행, 증권 등 관련 업계에서도 다양한 친환경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는 등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은행들은 에너지절약을 비롯한 친환경운동에 동참하면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주는 다양한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으며, 증권업계에서는 재생에너지 개발, 폐기물 처리 등 환경관련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주식시장에서는 그린에너지 개발사업 관련 종목들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바야흐로 환경이 돈이 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개인의 재테크에도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 찾아온 것이다.

■에너지 절약과 재테크를 한번에

최근 은행들이 앞다퉈 선보이고 있는 친환경 금융상품은 각종 혜택을 통한 재테크와 공익적 부분인 에너지 절약이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먼저 우리은행은 환경운동에 동참하고 수수료도 면제받는 ‘저탄소녹색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이 통장 판매수익금의 50%는 ‘맑은 서울 만들기 운동’ 관련 사업에 기부된다. 추가 금리혜택은 없지만 인터넷뱅킹, 텔레뱅킹, 모바일뱅킹 이체수수료를 50% 면제해 준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8월 초 서울시와 ‘승용차 요일제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고 ‘우리사랑 에너지 복합예금’을 선보이기도 했다.

신한은행도 에너지절약 운동의 일환으로 ‘신한 희망애(愛)너지적금’을 판매 중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의 ‘에너지절약 3ㆍ3ㆍ3 따라잡기’ 캠페인의 공동 홍보 및 에너지 절약운동에 즐겁게 동참하는 고객에게 우대이율을 제공하는 상품. 가전제품 플러그 뽑기, 불필요한 조명등 끄기, 승용차 요일제 참여, 적정 실내온도 유지 등 일상생활에서 에너지절약을 실천하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작성하면 1년제 연 0.3%포인트, 2년제 연 0.4%포인트, 3년제 연 0.5%포인트의 추가 금리 혜택을 준다.

금리우대 항목이 많은 데다 금리도 3년제의 경우 최대 연 6.3%로 높아 출시 한 달보름 만에 2만계좌, 161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릴 정도로 고객의 반응이 좋다.

이 밖에 대구은행이 지난 8월부터 9월 말까지 4000억원 한도로 대구시 대기오염(미세먼지) 개선 정도에 따라 우대금리를 지급하는 ‘DGB환경사랑예금’을 선보인 것을 비롯, 부산은행도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레저서포터스통장’ 상품을 출시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이 앞다퉈 선보이고 있는 친환경 금융상품은 고객들에게 재테크의 의미뿐 아니라 환경 지킴이로서의 자부심까지 함께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직접적인 상품개발 외에도 녹색산업을 후방 지원하기 위한 은행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녹색산업을 미래성장 분야로 선정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위한 ‘여신운용 액션플랜’을 수립했다. 이와 관련, 신한은행은 현재 친환경성장산업의 핵심기업을 타깃으로 한 특화 대출상품(상품개발부), 친환경성장산업 전략투자와 사모펀드 개발(투자금융부·전략투자부) 등의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도 신재생에너지 생산자 등을 대상으로 저리 지원하는 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을 개발한 데 이어 이달 중 태양광발전 시설자금보중부 대출을 시행할 계획이다.

■증권업계도 관련 상품 출시 ‘봇물’

이 같은 추세는 증권업계도 마찬가지.

교토의정서 채택 이후 환경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은 환경 및 탄소배출권 등에 투자하는 상품을 하나둘 출시하고 있다. 증권사들도 이를 고객에게 적극 알리며 상품 홍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환경 및 탄소배출권 등과 연관된 상품이 증권업계의 새로운 먹을거리로 부상할 걸 예감하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동양투신운용이 에코씨큐리티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이를 토대로 아시아 지역 탄소배출권 프로젝트를 개발, 투자해 탄소배출권을 획득하는 사업에 진출하려는 계획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동양투신운용은 에코씨큐리티스와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탄소배출 저감장치 필요업체를 발굴, 프로젝트(시설)에 투자해 향후 청정개발체제(CDM)를 통해 발생하는 배출권인 CER를 획득하는 방식으로 향후 사업을 진행한다고 지난 6월 17일 밝힌 바 있다.

삼성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삼성 글로벌대체에너지 주식종류형자투자신탁’은 환경분야 대표적인 투자상품 중 하나다. 이 상품은 주로 대체에너지와 관련된 주식 및 예탁증서(DR) 등에 투자한다. 대체에너지와 관련된 국내외 주식 등에 투자하는 주식형 투자신탁에 자금을 투여해 운용하는 형태. 삼성증권 및 동양종합금융증권, 굿모닝신한증권, 키움증권, 한화증권 등 증권사는 물론 외환은행, 삼성투자신탁운용과 같은 금융권에서도 이를 판매하고 있다.

알리안츠 글로벌인베스터스 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알리안츠 글로벌에코테크 주식투자신탁’도 이와 비슷한 상품. ‘알리안츠 글로벌에코테크 주식투자신탁’은 간접투자자산의 60% 이상을 미국 및 유럽 등을 중심으로 환경관련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리딩기업에 주로 자금을 투여한다.

특히 세계 환경산업 중 대체에너지(Eco Energy), 오염방지(Pollution Control), 수질관리(Clean Water)의 3개 섹터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 외에 전 세계 청정에너지 관련기업에 분산투자하는 산은 S&P클린에너지주식형이 있다.
이 상품은 산은자산운용이 전문 인덱스회사인 S&P와 제휴해 S&P 글로벌클린에너지인덱스를 복제운용하고 있다.

/dskang@fnnews.com 강두순 안현덕기자

/사진설명: 신한은행은 지난 7월 5일 경기도 분당 서현역 일대에서 200여명의 직원이 참가한 가운데 '에너지테크 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직원들은 '에너지 절약, 재테크의 시작입니다'라는 인사구호와 함께 시민들에게 에너지절약 부채 배부, '에너지절약 3·3·3 따라잡기' 시민 홍보, 에너지 절약 퍼포먼스 등을 펼치면서 에너지 절약에 동참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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