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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IMF, 금융상품 감시기능 강화해야”

김한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3 20:34

수정 2014.11.05 11:22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각) “국제통화기금(IMF)은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감시(Surveillance)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제63차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IMF는 회원국들이 금융감독 체계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줘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IMF는 파생상품 등 새로운 금융상품에 내재된 위험을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평가해 공시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시스템 위험을 최소화하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또 “IMF는 경기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투자와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재정정책의 경기대응적 역할 강화 등을 포함한 거시경제 정책 권고를 (회원국에)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IMF에 “특정 지역 지역의 위기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는 경로를 파악하고, 위험분석 기능을 높이는 등 금융부문과 실물부문의 연계성 분석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시아 내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800억달러 규모의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에 대해서는 IMF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금융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CMI가 조속히 완료돼 IMF의 역할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유에서다.

WB의 개혁과 관련해선 “현행 WB 쿼터는 1998년 이후 개혁이 이뤄지지 않아 그간 경제적 변화가 컸던 신흥국가들의 위상을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경제력과 현행 지분간 괴리가 큰 회원국에 대해서는 지분조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도 금융시장 불안을 막기 위한 정책공조에 신흥개도국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신흥개도국들”이라면서 “유동성 공급 등 국제적인 시장안정화 조치가 신흥개도국들에도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물경제에 대해선 “원유 등 상품가격 안정을 통해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회원국 모두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상품 수출국은 ‘수출보호주의’를 경계하면서 적정수준의 공급을 지속해야 하며, 선진국들은 상품시장의 투기 수요에 따라 가격이 과도하게 오르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star@fnnews.com김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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