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李대통령 “살릴 수 있는 기업 금융기관이 나서야”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3 20:40

수정 2014.11.05 11:22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조금만 도와주면 살릴 수 있는 기업은 금융기관이 적극 나서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방송된 라디오 연설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를 통해 “비가 올 때는 우산을 빼앗지 말아야 한다는 게 평소 소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관련기사 8면

이 대통령은 “금융 위기 때는 회사가 제품을 못 팔아서가 아니라 돈이 돌지 않아서 문을 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걸 두고 흑자도산이라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우리가 지금 어렵긴 하지만 외환위기 당시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면서 “외환보유고는 2400억달러 수준에 이르고 있고 이 돈은 모두 즉시 쓸 수 있는 돈으로 97년에 비해 27배나 많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금 정부는 국제 금융시장과 국내 경제상황을 일일 점검하면서 적절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으며 국제적인 정책공조가 중요한 때이므로 4강과의 협력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서로 믿지 못하고 각자 눈앞의 이익을 쫓다 허둥대면 우리 모두가 패배자가 될 수 있는 만큼 지금은 길게 보고 크게 보고 행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지름길은 기업과 금융기관, 정치권, 그리고 소비자인 국민 모두가 서로 믿고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신뢰야말로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가장 중요한 요건”이라며 “정부는 신중하게 대처하고 국민에게 사실 그대로 모든 것을 투명하게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정부는 출범 이후 지난 7개월 동안 경제를 살리기 위해 약 600여개 법안을 열심히 마련했다”면서 “국회가 이번 정기국회에서 이들 법안을 빨리 처리해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