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GS, 대우조선 인수전 불참] 인수금액·경영권 포스코와 이견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3 22:35

수정 2014.11.05 11:22



GS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포기선언으로 인수전은 대반전을 거듭하게 됐다. 특히 가장 강력한 인수후보였던 GS-포스코 컨소시엄이 깨지면서 인수전의 향배는 다시 오리무중에 빠지게 됐다.

GS그룹와 포스코가 전격적으로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했던 지난주 시장에서는 "대세는 이미 GS-포스코로 기울었다"는 소리가 공공연히 떠돌기도 했을 만큼 두 회사는 막강한 시너지와 자금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GS의 갑작스러운 참여 포기로 포스코, 한화, 현대중공업의 예측할 수 없는 싸움이 펼쳐지게 됐다.

■"GS 포기 이유는 인수금액과 경영권"

GS그룹이 인수를 포기한 이유는 인수금액에 대한 포스코와의 입장 차이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수전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포스코는 채권자를 만족시키는 수준에서 입찰금액을 써냈지만 GS그룹은 경쟁사들의 입찰금액 수준에서 약간 상향된 수준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입찰서를 낸 이후 GS그룹 내부에서 이에 대한 이견이 제기됐고 인수전 포기라는 극단적 상황으로 내몰리게 됐다는 것이다.

인수금액에 대한 이견과 함께 향후 포스코와 분점하게 될 경영권에 대한 이견도 논의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자금시장이 경색되고 금리가 급등하는 등 자금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도 GS그룹을 위축되게 만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포스코, 인수자격 유지도 불투명

포스코로서는 인수전략을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하는 위기에 내몰렸다.

현금성 자산이 4조원에 이르는 만큼 단독입찰로 가도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지만 컨소시엄이 깨진 만큼 인수자격이 유지되는지에 대한 유권해석이 아직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매각주체인 한국산업은행은 GS그룹과 포스코 앞으로 공식 입장을 문서로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양사로부터 공식 답변을 접수, 법률자문을 한 후 처리방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GS가 포스코 컨소시엄의 대표가 아니라 참가자이기 때문에 포스코 컨소시엄의 자격이 박탈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현재 입찰제안서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입찰제안서상 조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포스코가 입찰자격을 유지할 경우 경쟁기업인 현대중공업이나 한화석유화학이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 현대중공업 '당혹'

인수전 경쟁후보인 한화와 현대중공업 측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흔들림 없이 인수전에 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화 고위 관계자는 "한화는 양사의 이번 인수전 파열음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최종 인수기업에 선정돼 대우조선해양을 세계 최고의 조선회사로 육성·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산업은행 측에 절차상 문제가 없는지 검토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그는 "GS-포스코 컨소시엄이 제출한 예비입찰 안내서와 본입찰 안내서 내용을 살펴 위반사항이 없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측도 "갑자기 생긴 일이라 다소 놀랐다"며 "양사 간에 생긴 일이라 잘 모르겠으나 상황을 신중히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jjack3@fnnews.com조창원 조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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