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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대우조선 인수전 불참] 업계 “너무 황당하다”

조용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4 00:35

수정 2014.11.05 11:22



기회 있을 때마다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며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강력한 인수의지를 보였던 GS그룹이 인수전 막판에 포기를 선언, 재계 6위 그룹으로서의 신용에 되돌리기 힘든 상처를 입게 됐다.

GS의 입장 번복으로 가장 당혹스러운 곳은 포스코 측이다.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한 후 합의서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일방적으로 포기를 선언한 데 대해 겉으로는 말을 삼가고 있지만 내심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3일 산업계와 금융계 등은 GS의 불참 선언에 대해 하나같이 “그 이유를 떠나 황당하고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련자들은 GS그룹의 신용도에 큰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가벼운 처신으로 인해 그룹 이미지에 금이 갔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GS는 대우조선 인수에 그룹의 사활을 걸다시피 했다.

허창수 회장은 지난 4월 GS 임원 모임에서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이 되는 사업은 모든 역량을 투입해 꼭 성사시켜야 한다”고 하는 등 틈만 나면 대우조선 인수를 거론했다.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필요한 투자를 두려워하거나 실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며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허 회장은 지난 8월 경기도 청평 소재 GS칼텍스 연구소에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서 반드시 대우조선을 인수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 모든 약속이 공수표가 되고 만 것이다.


또한 인천정유, 현대오일뱅크, 하이마트 등 GS그룹이 지금까지 도전장을 낸 모든 인수합병(M&A) 딜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는 점에서 붙은 ‘새가슴’이라는 오명도 이어지게 됐다.

/조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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