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쓰던번호 인터넷전화 번호이동땐, LG데이콤 “망내통화 유료”



이달 말부터 쓰고 있던 집전화번호를 그대로 쓰면서 인터넷전화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들은 ‘망내 무료통화’ 혜택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화번호가 ‘070’으로 시작하는 인터넷전화 가입자만 무료통화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13일 국내 최대 인터넷전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LG데이콤은 번호이동한 인터넷전화 이용자에게 망내 무료통화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LG데이콤은 요금을 인터넷전화 시내외 통화요금(3분38원) 그대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LG데이콤 측은 “KT 등에 내야 하는 접속료는 가입자가 이용할수록 늘어나는 변동비 구조”라면서 “가입자당 많게는 몇만원을 지불해야 하는데 이 같은 접속료를 사업자가 모두 부담할 수는 없다”고 유료화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번호이동한 인터넷전화가 KT 등 유선전화 사업자들의 망을 거쳐 통화가 연결되기 때문에 접속료를 KT 등에 지불해야 하기 때문. 사업자 입장에선 추가 원가가 발생한다. 접속료를 얼마로 할지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사업자 의견을 모아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070 가입자가 일반전화(PSTN)로 전화를 걸면 분당 18.9원의 접속료가 적용된다.

LG데이콤의 이 같은 유료화 방침에 따라 한국케이블텔레콤(KCT), SK브로드밴드 등 다른 인터넷전화 사업자들도 집전화번호를 쓰는 가입자 간 무료통화를 제공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들 사업자는 경쟁사의 눈치를 보면서 무료통화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유선전화 최대 사업자인 KT는 070 가입자 간의 무료통화를 제공하지 않는다.

다만 사업자가 별도의 네트워크장비를 투자해 외부망을 거치지 않고 망내통화가 이뤄지는 등의 기술적 투자를 하거나, 원가비용이 발생하더라도 가입자 확대를 위한 마케팅전략으로 한시적 무료통화를 유지할 가능성은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인터넷전화 선택 시 신중할 필요가 있다. 굳이 전화번호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면 기존 전화를 해지하고 070으로 신규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실제로 2003년부터 인터넷전화가 본격화된 일본의 경우 1400만명의 인터넷전화 가입자 중 일본의 인터넷전화 식별번호인 ‘050’을 이용하는 가입자가 1000만명으로 번호이동한 가입자(400만명)보다 두배 이상 많다.

/skjung@fnnews.com정상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