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CD시장 불황 탈출하나..삼성전자, LCD패널 감산 단행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4 14:33

수정 2014.11.05 11:20

올들어 액정표시장치(LCD)패널 가격 약세로 경영위기에 직면한 LCD업계가 삼성전자 발 ‘감산 효과’로 분위기 반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간 ‘감산불가론’을 고집해온 삼성전자가 최근 LCD패널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조절하는 형태로 생산량을 일부 줄이면서 LCD시장 전체에 불황탈출의 훈풍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LCD 패널 생산량을 줄인 이유는 지속되는 LCD패널 가격 약세로 인해 시장 전체가 꽁꽁 얼어 붙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발 국제 금융위기로 경기위축 조짐을 보인 것도 삼성의 감산에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세계 LCD분야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 8월경부터 모니터용 제품을 비롯한 LCD패널 생산량을 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연초 대비 5% 안팎의 LCD패널 생산량을 감산했다.


이날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한국전자산업대전 행사장을 찾은 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도 감산을 사실상 시인했다.

이 사장은 “인위적으로 조정을 하는 것은 아니나 시장 상황에 맞춰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며 “전체적인 생산량 감소율은 5% 정도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다”고 들려줬다.

이 사장은 아울러 “내년 투자 계획을 아직 확정짓지는 않았으나, 올해보다 투자규모는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국내외 LCD기업들은 LCD패널 약세에 못이겨 감산에 돌입한 상태다.


LG디스플레이는 LCD패널 가격 하락에 따라 하반기 들어 전체 LCD 생산능력의 10% 수준에서 생산량을 축소했다.

앞서 세계 3위인 대만 AUO의 경우 하반기부터 10% 가량의 감산전략을 구사하고 있고, 대만 CMO와 CTP도 서둘러 감산에 들어간 상태다.


LCD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감산 대열에 합류한 것은 LCD시장 전체의 공급과잉 탈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적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LCD패널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전했다.

/hwyang@fnnews.com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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