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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유동성위기 해결, 우리시장 한숨 돌릴것”재정부

김한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4 17:47

수정 2014.11.05 11:18



지난주까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대부분의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치솟는 원·달러 환율과 전쟁을 치렀지만 환율은 연일 50∼60원씩 폭등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치솟기만 하던 환율이 나흘째 급락세를 보이면서 당국에는 화색이 돌고 있다. 시장의 안정 국면이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각국의 정책 공조를 비롯해 우리 정부의 정책 노력, 대기업과 민간연구소의 협조 등이 드디어 빛을 보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4일 “선진국들이 달러를 무제한으로 풀겠다고 해 유동성 위기는 해결됐다고 봐야 한다”면서 “미국, 유럽 등이 급속히 안정을 찾고 있는 만큼 우리 시장도 한숨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선진국 시장이 호전되면 수요만 늘어났던 자본시장에서도 상황이 역전돼 달러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 증시가 살아나자 당장 외국인들이 국내 시장에서 달러를 주고 주식을 사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금융 지표들도 국내 시장에서 달러 유동성 문제가 최악의 상태에서 벗어났음을 보여주고 있다. 13일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5년물)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3.26%로 전 거래일인 10일(3.67%)보다 무려 0.41%포인트 낮아졌다. CDS는 기업이나 정부가 부도를 냈을 때 금융기관이 대신 갚아 주는 파생상품으로 이 프리미엄이 낮을수록 그 나라의 부도 가능성은 낮아진다.

이처럼 시장이 수습 국면으로 바뀐 것은 정부와 민간이 함께 노력한 덕분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정부는 우리의 펀더멘털상 환율의 폭등세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는 점을 각종 자료를 제시하면서 민간에 설명했고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 대기업들은 위기감이 최고조인 시기에 달러를 팔며 화답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 9일 ‘균형환율은 1002원 내외’라는 보고서를 발표한 것도 환율 급등 추세를 꺾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그러나 금융위기가 완전히 마무리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금융위기 와중에 급속히 악화된 미국·유럽 지역의 실물경제가 더 나빠지며 이것이 다시 금융불안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재정부 관계자는 “금융위기의 파장이 실물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예상하기 쉽지 않다”면서 “각국이 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승수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4·4분기 경상수지가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등 실물경제의 양호한 실적이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기업과 금융기관, 정치권, 국민 모두가 서로에 대한 신뢰를 통해 상생의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star@fnnews.com김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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