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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CO ‘몸따로 마음따로’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4 17:53

수정 2014.11.05 11:18



포스코가 3·4분기 최대 실적을 공개했다.

연간 실적 목표치도 상향조정하며 기대보다 높은 4·4분기 실적을 예고했다. 하지만 주가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2분기 연속 최대실적

포스코는 14일 3·4분기 매출액 8조8130억원, 영업이익 1조984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6%, 84.9% 급증한 규모다. 2·4분기보다는 18.2%, 5.3% 각각 늘었다.


분기 순이익은 1조21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40% 늘었고 전분기에 비해선 17.4% 감소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11조7350억원, 영업이익은 2조132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국내외 철강시황의 호조세가 지속된데다 지난해 시황침체로 부진했던 스테인리스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한 덕분에 좋은 경영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포항과 광양제철소에 혁신기법을 적용한 조업방법 개선과 생산성 향상, 원가절감 노력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원가절감액은 상반기 4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데 이어 3·4분기에도 1700억원을 넘어섰다.

포스코는 향후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와 원료가격 상승, 원화가치 하락 등으로 4·4분기 경영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히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목표를 각각 31조9000억원, 6조6000억원으로 높였다.

■주가 모멘텀은 글쎄…

포스코의 3·4분기 실적에 대한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동양종금증권 박기현 연구원은 “2분기 연속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은 실적을 기록했다”며 “특히 올해 영업이익 전망을 5조8000억원에서 현재 6조6000억원까지 높인 것은 4·4분기 영업이익도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것으로 전망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실적이 주가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시장은 철강이 3·4분기 성수기를 맞아 사상 최대 실적이 나올 것이라고 이미 예상했었기 때문에 이번 실적 호전이 주가 모멘텀이 되진 못할 것”이라며 “특히 내년 글로벌 수요 둔화와 철강가격 하락으로 이익 감소 우려가 있어 주가 상승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인수합병 추진 역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 하종혁 연구원은 “GS와의 컨소시엄이 깨지면서 인수 자금에 대한 부담도 늘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반영되는 데다 인수 가격마저 비싸지게 되면 주가에는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eilee@fnnews.com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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