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마사회장·임원 3명 시대착오적 낙하산 인사”

최경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4 18:45

수정 2014.11.05 11:17



14일 농림수산식품위원회의 한국마사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전 농해수위원장 출신인 김광원 회장의 낙하산 논란이 재현됐다.

민주당 등 야당의원들은 한나라당 낙천자인 김 회장을 비롯, 비상임이사 4명 중 3명이 여권과 관련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하재평 이사의 경우 지난해 3월부터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경남지역 책임자로 활동했고 육사 23기 출신으로 군에서 근무한 경력밖에 없어 시대 착오적 인사라는 지적이 일었다.

민주당 조배숙 의원은 김 회장이 국회의원 시절 마사회 국감에서 당시 열린우리당 출신 이우재 회장을 낙하산이라고 맹비난한 속기록을 읽어가며 김 회장의 이율배반을 비판했다.

조 의원은 “당시 이우재 회장에 대해 낙하산이라고 비판했고 본인 스스로 낙하산이라는 점을 인정했는데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냐”고 따졌다.

김 회장은 “정치권에서 온 것을 낙하산이라고 하면 아니라고 말할 도리가 없다”며 “당시 이 회장은 당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정치 권력의 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해 비판한 것이고 나는 회장에 취임하기 전에 탈당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조 의원은 “오직 당적이 있느냐 여부만 가지고 낙하산을 비판했느냐”면서 “전문성이 없기 때문에 낙하산이 문제되는 것 아니냐”고 거듭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어 “속기록을 보니까 2005년 마사회 국감에서 ‘위원님들께서 서면질의 해달라는 요구는 답변에서 더러운 오물 냄새가 나 열을 받을까봐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며 “마사회 회장으로 온 것은 오물 냄새를 맡으려고 온건지, 아니라면 개혁의지가 있는지 말해달라”고 추궁했다.


김 회장은 “국감 문앞에서 의원의 출입을 막는 일이 있어서 회장의 리더십 문제가 아니냐고 생각돼 속이 받쳐서 그런 얘기를 했다”고 해명했다.

같은 당 최규성 의원은 “회장 선임 평가 기준은 경영·경제 지식과 경마, 농축산업 분야 식견인데 행정, 도시계획 분야 학력과 정치권 경력이 전부인데 어떻게 높은 점수를 받았는지 의문”이라며 “선거불출마에 따른 보은인사의 일환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따졌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하재평 이사와 관련, “군사문제에 정통하신 분이 왜 마사회로 와야 하느냐. 5공 군사정권 시절도 아니고 요즘 시대에 이런 인사가 어떻게 가능한지 의문스러울 뿐”이라고 비난했다.

/khchoi@fnnews.com 최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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